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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있는지 모른 채 진입"…문경 소방관 순직 조사 결과 발표

◀앵커▶
지난 1월 문경 화재 현장에서 두 청년 소방관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소방청은 당시 화재 원인과 순직 사고 발생 경위를 밝히기 위해 한 달 넘게 합동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연소 확산을 일으킬 수 있는 식용유가 공장 안에 많이 남아 있다는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방관들 진입이 이뤄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불이 난 문경 한 육가공 공장에 인명 수색을 위해 진입했던 고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 결국 화마 속에 갇혀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소방청 합동조사위원회가 한 달여간의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불은 공장 3층, 식용유가 담긴 작은 전기 튀김기에서 시작됐습니다.

과열을 막기 위한 온도 제어기가 고장나면서 불길이 커졌고, 얼마 뒤, 1천 리터 가까운 식용유가 보관된 저장탱크로 옮겨붙었습니다.

하지만 화재경보기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오작동이 몇 차례 발생하자 화재 발생 이틀 전 공장 관계자가 경보기 전원을 꺼둔 겁니다.

◀배덕곤 기획조정관 소방청▶
"식용유를 이용해서 식품을 가공하는 현장이기 때문에 그 감지기가 작동을 가끔 하니까 그런 어떤 비화재보 방지를 위해서 본인(공장 관계자)이 경종을 정지시켜 놓았다…."

하지만 숨진 대원들은 공장 안에 상당량의 식용유가 보관돼 있고 이미 가연성 가스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공장 3층으로 향했습니다.

◀배덕곤 기획조정관 소방청▶
"식용유가 안에 있었다는 내용들을 저희 대원들이 사전에 인지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정보들이 저희가 관계자들로부터 취득을 못 했고요."

소방청은 화재 진압에 필요한 주요 정보가 소방관들에게 제대로 공유되지 못한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습니다.

개선책으로 재난 현장 표준절차를 대원 안전 중심으로 개편하고, 필수정보가 현장에서 빠르게 공유될 수 있도록 개인별 통신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역량을 갖춘 소방 간부가 소방서장과 지휘팀장 등 현장 보직을 맡도록 인사 규정을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은 이번 소방청 합동 조사 결과와 국과수 감정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장 관계자 입건 범위를 확정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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