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초 집중화로 지역 소멸은 속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지역에도 사람이 살고 있고 살만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아내야 지역 소멸의 속도를 그나마 늦추고 대안을 찾아볼 수 있을 텐데요.
그런 면에서 이를 공론화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역방송의 토대를 든든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회에서 열린 지역방송 진흥 토론회를 광주MBC 주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정부 발표에 의존한 검증 없는 받아쓰기는 씻을 수 없는 오보를 남겼지만,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MBC 뉴스특보▶
"지금 막 들어오는 소식을 들어 보게 되면은 현재 477명의 승객과 승무원들 전원이 구조되고···"
참사 현장을 취재하던 지역방송은 사실을 검증해 보도해야 한다는 본분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MBC 뉴스특보 목포MBC 현장 연결▶
"현재까지는 부상자 11명이 (진도) 팽목항으로 이동을 해서 병원으로 옮겨져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는 것 외에는 '전원이 구조가 됐다'라는 소식은 이곳에서 아직 정확하게 파악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라는 미증유의 재난 사태 속에서도 지방정부를 견제·감시한 것 역시 지역방송이었고 코 앞에 다가온 지역 소멸 위기를 중앙방송이 대신 고민해 줄 수 없기에 지역 방송들이 연합해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방송은 허약한 지역의 경제력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재정적으로 취약해 소멸하는 지역보다 더 빨리 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발의된 이른바 '지역방송 지원 4법'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지역방송을 만들자는 데 취지가 있습니다.
◀이훈기 국회의원('지역방송 지원 4법' 대표 발의자)▶
"지역방송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고, 이런 역할이 지역 소멸을 막고,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역방송에 대한 어떤 생존을 위한 재원 마련은 반드시 해야 한다···"
해마다 수 십억씩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내고 있는 지역방송사들이 정작 기금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고 자생력을 회복하도록 하는 게 골자입니다.
◀한선 호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지역방송의 위치는 방송산업이 어려워지는 그 방송산업의 생태계속에서도 최말단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그런 현실인데요.." 하지만 실행을 위해서는 부처 설득과 여야 합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높습니다.
수도권 집중화와 지역 소멸 가속화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지역방송 살리기 필요성 논의를 넘어 실질적인 처방안 마련, 그리고 빠른 시행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주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