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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사드 배치 4년 무너진 일상

◀앵커▶

◀류제승▶국방정책실장/국방부(2016년 7월 8일)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한미동맹의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서, 주한미군에 THAAD 체계를 배치하기로"

경북 성주군과 김천시 경계에 있는 소성리 마을 이 시골 마을에 사드 배치가 결정된 지 5년, 실제 배치된 지는 이번 주로 꼭 4년이 지났습니다. 

"일상이 무너졌다" 주민들은 이렇게 마음 속 울분을 삼키고 있습니다. 걱정은 또 있습니다.

정부는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사드 레이더 전자파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까요? 

사드 배치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성주와 김천 주민들을 도건협 기자가 만났습니다.

◀도건협 기자▶
이른 새벽, 주한미군 사드 기지로 들어가는 도로에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회원들이 모여 앉았습니다. 경찰이 시위대를 끌어내자 장비와 물자를 실은 차가 기지 안으로 줄지어 들어갑니다.

일주일에 두번씩 이같은 전쟁 같은 아침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를 결정한 박근혜 정부가 물러가고 재검토를 주장하던 당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됐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5년동안 많은 이가 세상을 떠나고 남은 주민들도 가슴에 피멍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백광순/소성리 주민
"청와대에 들어가니까 막 커다랗게 사진을 걸어 놓고 사람이 먼저다. 사람이 먼저라고 적어놨대. 그래 사람이 먼저인데 왜 사드를 갖다 놓고 이래 사람을 괴롭히냐고."

◀인터뷰▶ 임순분/소성리 부녀회장
"(송영길 의원 등 수많은 의원들이) 문재인이 당선되면 사드에 대한 대안이 있다. 걱정하지 마라. 우리한테 맡겨도. 온 수많은 의원들이 다 그렇게 얘기했었고 사드 들어오고 난 이후에는 한 번도 이곳에 얼굴도 비치지 않아요."

사드 배치 결정 뒤 반대 투쟁을 이끌었던 성주투쟁위원회는 국민들에게 사드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종전 선언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할 계획입니다. 사드가 미국의 외교·군사전략과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강태/사드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남북관계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의 관계가 설정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사드 부분도 덩달아 같이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까"

지난 5월에는 국방부와 성주군, 군의회 등이 참여하는 사드 갈등 해결을 위한 민관군 상생협의회가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소성리 주민들도 성주투쟁위도, 상생협의회는 사드 배치를 공식화하는 어용단체라며 불참해 제 기능을 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성주 소성리 산너머에 있는 김천시 농소면 노곡리. 사드 기지 레이더 방향으로 불과 1킬로도 안되는 거리에 주민 100여 명이 모여 삽니다.

2년 새 9명이 암 진단을 받고, 5명이 세상을 떠나자 주민들은 전자파의 영향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태정/노곡리 이장
"(암환자 발생이 사드 기지에서) 제일 가까운 데서부터 먼저였어요. 저 위에 올라가면 성주 넘어가다가 고갯마루에 있는데 거기서 한 500m밖에 안 되는데 동네하고. 거기서 처음에 3명이 발병을 했거든요."

10분 거리에 KTX 역사와 혁신도시가 들어서 마을이 좋아질 거라 기대했지만 허사입니다.

◀인터뷰▶ 김태진/노곡리 주민
"당시(사드 배치 이전)에 거래되는 가격보다는 현저하게 떨어진 가격대로 (토지)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또 실제로 떨어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사드 배치 결정 당시 전자파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국방부와 일부 정치인들은 주민들을 안심시키려고 많은 말을 쏟아냈지만 그 때뿐이었습니다.

◀이철우▶/당시 국회의원(현 경상북도지사), 2016년 9월 21일 대정부질문
"정부는 전원마을 조성 등 사람이 살 수 있는 조치를 당부드리며, 저부터 사드 배치 지역 인근마을에 이사 가서 솔선수범하겠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2017년 한 차례 전자파를 조사해 안전하다고 발표한 뒤 더 이상의 조치는 없는 상태.

주민들의 궁극적 목표는 사드 배치 철회이지만 정부는 절대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되풀이되는 마찰과 갈등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절실한 상황.

지금은 그 접점을 찾는 정부와 주민간의 진솔한 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도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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