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월 15일이죠. 홍준표 대구시장까지 개장식에 참가해 야심 차게 문을 연 신천 야외 물놀이장은 폭우가 내리면서 물에 떠내려갔습니다.
개장한지 고작 사흘 만이었죠.
7월 24일 열린 대구시의회에서는 집중 호우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개장한 물놀이장 운영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이게 바로 '인재'라는 얘기입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월 15일 문을 연 대구 신천 야외 물놀이장은 당일인 단 하루 운영된 뒤 호우경보로 16일부터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급기야 사흘 만인 18일에는 신천이 범람하면서 시설 일부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대구시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단'을 상대로 추가 경정 예산과 기금운용 계획 변경안 예비 심사가 열린 대구시의회에선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윤권근 대구시의원▶
"이게 바로 인재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인재가 아니면 어떤 걸 인재라고 합니까? 얼마든지 일기 예보도 돼 있었고… 그때그때 가서 응급하려다 보니 때는 늦은 겁니다."
박종필 시의원도 개장 시점이 적절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대구시는 지난해 신천 야외 물놀이장 운영 기간과 같게 하려다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장재옥 대구시 맑은 물 하이웨이 추진단장▶
"어찌 되었건 변명 같지만 20년간 신천에 이렇게 유속이 세고, 비가 온 적이 없었는데, 올해 전국적으로 많은 강우가 있다 보니까 그런 심려를 끼쳐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시설물 훼손에 따른 피해를 묻자, 대구시는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는 업체가 부담하게 되어 있어 대구시가 부담하는 추가 예산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휩쓸려 간 야외 물놀이장을 다시 조성해 8월 초부터 20일까지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에는 신천에 일 년 내내 운영하는 '사계절 물놀이장'을 건립하기로 해 임시 물놀이장은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대구시의회는 사계절 물놀이장도 폭우에 신천이 범람할 수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는 매뉴얼을 강구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극한 호우가 시시각각 전국을 옮겨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었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행정에 따가운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