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우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던 지난 15일 대구에서는 신천 야외 물놀이장이 문을 열었죠.
홍준표 시장이 논란의 골프를 치러 가기 전 직접 개장식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고작 하루 운영한 뒤, 상당 수 시설이 폭우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7월 18일 오후 대구 신천은 상류에서부터 흙탕물이 계속 유입되며 곳곳에서 범람이 일어났습니다.
대형 물놀이 시설도 거센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빠르게 떠내려갑니다.
소방대원들이 투입돼 일부는 건져냈지만, 상당수는 흙탕물에 떠밀려 힘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신천 야외 물놀이장 관계자▶
"테이블 치우고 있는데 떠내려가던데요. 바람 때문에 다 날아가서··· 당황했어요."
"지난 18일 쏟아진 폭우로 신천 물놀이장 시설 일부가 이렇게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신천 야외 물놀이장이 문을 연 지 사흘 만이었습니다.
개장일인 15일 밤 호우경보가 내려지면서 16일부터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관계자▶
"주말부터 호우경보가 나서요. 그래서 이거를 워터파크를 이제 철수하려고 그래서 이거를 해체하고 작업을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제 이게 결박이 좀 헐거워진 상태에서 이제 또 폭우가 내려서 또 이게 유속이 세졌잖아요."
역대급 폭우를 가져온 구름대가 시시각각 옮겨 다니고 있었지만, 개장을 강행했다가 딱 하루 운영하고 시설 자체가 사라져 버린 겁니다.
홍준표 시장은 논란의 폭우 속 골프 직전 개장식에 참석해 내년부터는 신천에 본격적으로 수영장과 물놀이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내년 말이 되면 신천이 1급수가 흐르는 그런 도심 속에 물과 숲과 그리고 많은 볼거리들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공원으로 거듭날 겁니다."
여름철 도심 여가와 휴식을 위한 물놀이장으로 조성했지만 한 치 앞을 못 본 개장에 아까운 세금만 흘려보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