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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셋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기억

◀앵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특히 6일은 현충일이었습니다.

이 땅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은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하고 기렸습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더 지나면서 전쟁이 남긴 참상도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데요.

최일선 전투에서 목숨 걸고 싸웠던 참전용사는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며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변예주 기자가 백발의 용사를 만났습니다.

◀기자▶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약관 스무 살의 김진원 씨는 국군으로 38선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2023년으로 아흔셋, 73년 전 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김진원 한국전쟁 참전 용사▶ 
"1949년부터 38선 강원도 춘천 지암리 무명고지에서 경계 근무를 해서… '저기 소대장님 인민군이 새카맣게 진공해 오고 있습니다' 해서 보니까 (남침하고 있었어요)"

거침없는 북한군의 남침에 맞서 최종 저지선이던 낙동강 전투에 유엔군과 함께 투입됐습니다.

◀김진원 한국전쟁 참전 용사▶ 
"(낙동강 전선을) 무조건 사수하라 했습니다… 죽으나 사나 우리는 거기서 보급, 실탄도 없고···"

밤에는 인민군, 낮에는 국군이 고지를 점령하는 일진일퇴 공방이 오가면서 수많은 전우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김진원 한국전쟁 참전 용사▶ 
"손을 야밤에 뻗어서 '머리가 길면 국군이다, 머리가 짧으면 인민군이다' 이렇게 (구분) 하고, 하룻밤을 야간 전투하면 1개 중대 병력이 한 반 이상은 희생됩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70년, 대구·경북에는 5천 5백여 명의 참전용사가 남아 있습니다.

빗발치던 포탄과 총알 속에서 생사가 오가던 전우들이 지킨 평화를 누리며 이제는 90을 넘긴 백발의 용사로 남아 있습니다.

◀김진원 한국전쟁 참전 용사▶ 
"전우들이 많이 전사하고 이럴 때가 참 뼈가 아프고··· 지금이라도 기억이 나는데, 그 사람들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고 정말로 같이 참···"

참혹한 전쟁의 기억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첨단 과학의 시대에도 한반도는 북의 핵 위협과 주변 강대국 사이 긴장감이 여전합니다.

전란 속에 살아남은 김진원 용사는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전우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평화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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