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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의 극치" 홍준표 대구시장의 조례 개정

◀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무직 임기를 시장 임기에 맞춰 종료한다는 조례를 개정하려 한다는 보도를 해드렸었는데요.

바꾸려는 조례는 홍 시장이 직접 나서 전임자의 알 박기를 비판하며 취임하자마자 만든 겁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대선 출마로 시장직을 중도에 그만둘 가능성이 커지자 다시 바꾸겠다는 겁니다.

'내로남불의 극치'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홍준표 시장은 대구시장 취임 즉시 시장이 바뀌면 정무직이나 출자·출연기관 단체의 장과 임원의 임기도 함께 끝나게 하는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전임 시장 때 임명했는데 임기가 끝나지 않은 산하기관장 등을 향해서는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당시 홍 시장은 SNS를 통해 정무직 존립 근거인 임명권자가 바뀌었는데 임기를 핑계 삼아 죽치고 앉아 있는다면 도리도 모르는 후안무치이며, 중앙이나 지방이나 똑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 능력이 출중해 그 자리에 간 것이 아니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심지어 다른 어떤 조례보다 우선한다며 '특별' 조례로 제정했습니다.

◀김정기 당시 대구시 기획조정실장 (2022년 7월 19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조례에 '특별'을 붙인 것은) 새로 오신 홍준표 시장님은 오히려 내가 이 규정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도 있고, 조례 간에 혹시 그런 게 있을지 몰라서 다른 조례에 우선한다는 측면에서 '특별'이라는 용어를 썼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대선 출마로 조기에 시장직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조례 개정에 나섰습니다.

출자·출연 기관장의 경우 단체장이 불가피하게 사임·퇴직 시 그 임기가 불합리하게 짧아질 수 있는 문제 개선을 위해서라며 입법 예고에 설명했습니다. 

시민단체연대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후안무치하게도 제 시구를 챙기는 '알 박기' 인사를 시도해 '내로남불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은재식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개인적인 대선 야욕을 노골화하여 본인 스스로 사퇴를 선택하는 것을 두고 불가피한 것으로 포장하여 시민을 기만하는 것은 그야말로 시민을 무시하는 궤변이자 안하무인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제 식구 챙기기에만 급급할 뿐 대구 시민은 안중에도 없다며 대구시의회를 향해 조례 개정안 반대와 폐기를 촉구했습니다.

◀김예민 대구여성회 대표▶
"시민에 대한 사과도 없이 손바닥 뒤집는 것도 속전속결로 처리하는 홍 시장은 마지막까지 제 사람 챙기기, 내 편 꽂기 등의 논공행상 인사로 소모적 논쟁을 시정과 시민에게 크나큰 짐이 되고 있다."

대구시의회는 홍 시장 취임 이후 박정희 동상 설치 등 논란의 조례안을 잇달아 통과시키며 거수기란 오명을 들어왔습니다.

내로남불의 극치로 지적받는 특별 조례 개정까지 홍 시장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이제라도 견제 역할을 보여줄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그래픽 한민수)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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