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처럼 만의 반가운 단비가 산불 현장의 잔불을 완전히 꺼트리고, 메마른 들판을 적셨습니다.
하지만 가뭄 해갈에는 여전히 모자라고 기온이 오르고 바람도 강해지면서 산불위험도 다시 높아질 전망입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처럼 내린 봄비가 잿더미가 된 산림을 적십니다.
4월 3일 영주시 평은면에서 난 산불은 18시간 45분 동안 추산 210ha, 축구장 295개 규모의 산림을 태웠습니다.
다행히 불이 꺼진 당일 밤부터 비가 내리면서 잔불 진화에 수고를 덜었습니다.
"지난 3일 발생한 영주 산불의 최초 발화 지점입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진화대원들이 며칠간 산을 타며 뒷불 감시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산불 경계 태세를 풀기에는 이릅니다.
비가 온 직후에도 대기가 건조하고 온도가 높으면 산이 금방 바짝 마르기 때문입니다.
◀우정필 영주시 산림보호 팀장▶
"비가 한 20, 30밀리미터 이상 오더라도 한 2, 3일 지나면 낙엽이 다 마르기 때문에 다시 산불 예방을 걱정해야 합니다."
이번 비가 일시적인 해갈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가뭄을 해소할 정도로 충분한 양은 아닙니다.
두 달 전부터 안동댐과 임하댐은 평년보다 저수율이 훨씬 밑돌아 가뭄 '주의' 단계가 발령됐는데, 이번 비도 수위를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할 걸로 보입니다.
◀권형택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 유역본부 안동권 지사 차장▶
"(이번 비가) 가뭄을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지만 농업용수 공급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4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고, 5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적어도 산불 위험이 높은 5월까지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야 합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