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산불 현장 뿐만 아니라 가뭄으로 애를 먹고 있는 농촌 마을도 단비를 반겼습니다.
마늘이나 양파 같은 밭작물은 물론이고 개화 시기를 거친 과수 농가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번 단비가 농작물 생육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한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작물이 생육하는 시기에는 수분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마늘 농사의 경우 뿌리에서 양분을 충분히 흡수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런데, 땅이 메말라 있으면 이런 기능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생육을 돕기 위해 농가마다 비료를 뿌려줘야 하는데, 비가 오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박현수 경북 청도군 각남면 마늘 농가▶
"비료를 줄 때 비가 없으면, 물이 없으면 결국 비료가 녹지 않습니다. 비료가 녹아야만 작물이 흡수할 수 있습니다."
복숭아 농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개화 시기에도 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수정에 필요한 꿀벌이 부족한 가운데 비라도 내려주면 수정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곤충과 바람이 아닌 물에 의해 수분이 이뤄지는 수매화 방식입니다.
이번 비는 과수의 뿌리 발달에도 영향을 줘 고품질의 복숭아 생산에 도움이 됩니다.
"농작물의 생육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난 3월 청도에 내린 강수량은 40mm입니다. 평년 강수량 79.5mm의 절반 수준입니다."
충분하지는 않아도 이번 비가 더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조재원 경북 청도군 풍각면 복숭아 농가▶
"억수로 반가운 비죠. 나무 생육에도 좋고 인공수분을 시켜야 하는데 빗물이 수분을 시켜주니까 너무 좋아요."
◀손형미 청도군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과장▶
"이번 비로 인하여 마늘은 토양 건조를 예방하여 마늘구 비대(성장)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복숭아의 결실 향상과 뿌리 발달의 도움을 줘 향후 작물 생육에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상청은 4월에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뭄 대책을 미리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 취재 장성태,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