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6월 10일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핵심 쟁점이 되는 3개 상임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본회의에 불참한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립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시작된 갈등이 더욱 심화하면서 민생 법안 처리는 계속해서 밀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여야가 서로 차지하려 했던 자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 3개입니다.
6월 10일 막판까지 릴레이 협상을 벌이며 국민의힘은 법사위만이라도 달라고 했습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6월 10일)▶
"법사위를 우리 여당 국민의힘에 준다면 운영위와 과방위를 포기하고···"
끝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야권은 10일 밤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쟁점 3개 상임위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6월 10일)▶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해야 하는 국회의장으로서는 원 구성과 개원을 마냥 미룰 수 없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불참하고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11일엔 의원총회를 열어 우원식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결의안에서 "우 의장이 편파적 의사진행으로 중립의무를 어겼고, 위법한 권한 남용으로 의회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헌정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한 반민주주의적, 반의회주의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도 했습니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 수석부대표▶
"제22대 국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우원식 국회의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임. 이것을 의원님 총의로 모아도 되겠습니까?"
민주당은 정무위, 국방위, 여성가족위 등 7개 상임위원장도 선출하자고 압박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여서 이마저도 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구·경북에서 다선 의원을 많이 배출해 놓고도 상임위원장 하나 없는 국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여야 국회의원들은 저출생 극복, 경제 회복과 관련한 민생 법안을 22대 국회에서 발의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회가 여야 강 대 강 대치만 이어지는 반쪽짜리로 전락하면서 민생 법률안 처리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