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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지났지만 복구 더뎌 "아파트 예비비로···"

◀앵커▶
태풍 '힌남노'가 포항·경주를 할퀴고 지나간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워낙 많은 곳이 침수되다 보니 복구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행정력이 닿지 않자, 아파트 예비비로 직접 복구 계약을 하는 등 주민들이 피해를 감내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 주차장이 침수돼 사망자가 발생한 포항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는 아직도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이삿짐 사다리차를 계약해 무거운 짐을 나르고 있습니다.

◀배소윤 아파트 주민▶
"사다리차도 저희 입주민 돈으로 해서 지금 이렇게 생수를 고층으로 옮기고 있는 상태고, 그것마저 고층이라 해도 고층에 있는 분들은 또 한 번 더 올려야 하는 그런 열악함이 아직까지 있거든요."

전기 복구가 늦어지자, 한전에 직접 연락해 해결한 건 주민들이었습니다.

전기는 들어오고 있지만, 설치 비용 처리가 걱정으로 남았습니다.

◀원유경 아파트 주민▶
"지원금이 아직 안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늘 저희 지역 주민 공청회 통해서 안내하고 지원금이 들어오기 전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을 하기로 했거든요."

또 통신망도 두절돼 재난 방송 시청도 못 하고, 일상생활에 불편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김도윤 아파트 주민▶
"(통신사에서는) 포항시에서 통신망 지원과 관련한 연락을 못 받았다. 통신비 감면이나 이런 혜택을 줄 수 없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포항시에서 빨리 조치를 취하던지···"

전기와 상수도 시설이 침수된 또 다른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수중 펌프를 사용하고 있지만, 압력이 부족해 고층까지는 물이 올라가지 못합니다.

물이 나오는 집도 상황은 열악합니다.

수도꼭지 거름망을 빼니 흙이 묻어있습니다.

이 물로 씻은 아이는 피부 질환까지 걸렸습니다.

◀양영자 아파트 주민▶
"검은 물이 나와가지고 물이 조금 있으면 까맣게 가라앉거든요. (망으로) 걸러서 하니까 조금 낫긴 나아. 안 그러면 할 수가 없어, 설거지를."

피해 복구가 서서히 이뤄지고는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재난 지역에서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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