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단체와 학계가 낙동강 녹조 실태를 현장 조사한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8월 5일부터는 대구·경북에서 조사가 시작됐는데, 더위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6월, 이미 미국 환경보호국이 정한 물놀이 기준보다 26배가 넘는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낙동강 녹조 실태 조사팀은 무더위가 심했던 7월을 거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낙동강 하류지역인 부산,경남 지역과 마찬가지로 역시 녹조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현장 조사팀과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달성군, 낙동강 레포츠 밸리 앞입니다.
겹겹이 쌓여 띠를 이룬 녹조를 가르며 환경단체 활동가가 강 속으로 들어갑니다.
퍼 올린 강물엔 녹색 알갱이가 떠 있습니다.
이번엔 강물의 온도를 잽니다.
◀현장음▶
"(좀 높은가?) 29.8(도)"
강바닥에서 퍼낸 흙에선 4급수 지표종인 붉은 깔따구 유충이 나왔습니다.
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 등이 녹조 현장을 조사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6월 조사에선 이곳에서 뜬 강물에서 1L당 212㎍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미국 환경보호국이 정한 물놀이 금지 기준의 26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조사 현장 바로 뒤에서 사람들이 수상스키를 타고 있습니다.
이렇게 녹조가 가득 낀 강 바로 뒤에 수상 레저 선착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녹조가 심한 지금 같은 때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수상스키나 요트를 타는 등 물놀이를 즐깁니다.
환경단체는 녹조 강물에서 물놀이하는 걸 당장 막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
"피부를 통해서 (독성물질이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고 레저활동을 하다 보면 강물에 많이 빠집니다. 물을 먹게 돼요. 상당히 위험한 행위가 지금 버젓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달성보 선착장과 화원유원지에서도 짙은 녹조가 확인됐습니다.
대구시민에게 마실 물을 공급하는 매곡취수장 일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박창근 조사단장 가톨릭관동대 교수▶
"독성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녹조가 이렇게 창궐하고 있는데… '고도 정수하면 이상 없다'는 논리로 물을 공급하는 것은 한 번쯤 고민스럽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환경단체는 6일까지 낙동강 전 구간에서 물과 흙을 떠서 그 안에 녹조 독소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분석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