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낙동강에서 취수해 정수장을 거친 수돗물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유독 가뭄이 심했던 지난 6, 7월 낙동강 주요 지점의 원수를 분석했더니, 미국 물놀이 금지 기준의 무려 1,000배가 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경남 창원지역에서 검출됐습니다.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겁니다.
김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시민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매리 취수장에서 10여 km 떨어진 경남 김해의 대동 선착장.
온통 녹조로 뒤덮여 있고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이곳의 물에서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리터당 733마이크로그램 검출됐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이 제시한 물놀이 금지 기준의 91.6배나 됐습니다.
◀민은주 부산환경연 사무처장▶
"부산 시민들의 취수장과도 인접한 곳으로서 대표적으로 정체수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최근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경남 창원의 석동정수장으로 물을 보내는 본포취수장 인근.
강바닥에서 퍼낸 흙에서 수질 4급수의 지표생물인 붉은깔따구 유충들이 나옵니다.
특히 이곳의 물에선, 리터당 8,600마이크로그램의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습니다.
미국 물놀이 금지 기준의 1,075배로 낙동강 전체에서 가장 심각합니다.
취수구 인근에선 녹조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녹조 저감 설비가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낙동강네트워크와 대한하천학회 등이 지난 6월과 7월 두 달간 낙동강 31개 지점의 물을 분석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녹조가 결국 죽으면 가라앉고 가라앉으면 썩고, 썩으면 깔따구가 좋아하는 먹잇감이 되는 거죠"
환경단체들은 녹조를 막을 근본적인 대안은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 강물을 흐르게 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 뉴스 김태석입니다. (영상취재 장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