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 오키나와에서 캠프를 이어가는 삼성라이온즈가 어느덧 캠프 끝자락에 이르렀습니다. 봄을 앞둔 이 시기에는 모두가 가장 큰 꿈을 꾸며 구슬땀을 흘리기 마련인데요. 오키나와에서 캠프를 이어가는 삼성라이온즈의 선택, 과연 2024년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요? 지난주부터 오키나와 현지 취재를 하며 받은 느낌은 우울함에 가까웠습니다.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그 우울함의 요인을 전해드립니다.
우울한 날씨···과연 오키나와는 최적의 카드인가?
이번 캠프 기간, 초반에는 날씨가 그래도 좋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주 일본팀과의 연습경기를 마친 뒤, 하루 휴식일을 보낸 뒤부터 이곳의 날씨는 매우 변화무쌍했습니다.
휴식일 다음 날의 경우, 강한 바람과 떨어진 기온, 그리고 비가 오가며 선수단은 정상적인 훈련을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오전부터 빗방울이 날리며 한화이글스와의 연습경기는 자칫 취소될 뻔했죠. 경기는 무사히 치렀지만, 선수단의 훈련은 모두 실내에서 진행됐습니다.
3일 훈련 뒤 하루 휴식일을 보내는 삼성의 일정표는 그래서 이번 훈련 기간을 모두 기본적으로 실내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키나와는 과거 좋은 날씨와 비교적 접근성이 우월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각광받는 선택지였습니다. 거기에 삼성은 전용 훈련 공간인 아카마 체육공원을 모두 사용하며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는데요.
이번 캠프에서도 시설의 장점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는 점은 여전히 유효했지만, 날씨의 우울함은 막을 수 없었다는 점은 최근의 경향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리그 개막은 당겨지고, 선수들의 비활동 기간 보장을 위한 훈련 시작일은 2월부터란 점도 작용한 듯한데요. 과연 오키나와가 최적의 카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곳의 기후가 물음표를 안겨줍니다.
승리 없이 패배만 더해지는 연습경기
오키나와를 다시 찾은 2023년부터 삼성라이온즈의 캠프 연습경기 승률은 우울한 수준입니다. 2023년에는 3승 1무 6패, 일본팀을 상대로는 요미우리자이언츠를 제외하고 모두 패했습니다.
이번 시즌은 그보다 더한데요. 앞서 펼쳐진 일본팀과 경기에서 7경기를 모두 내줬던 삼성라이온즈, 한화이글스를 상대로 한 KBO리그 팀과의 첫 연습경기를 5-5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연패는 탈출했지만, 다음날 다시 패배를 기록합니다.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2선발 후보 레예스부터 백정현, 원태인을 모두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결과는 5-12로 크게 졌습니다. 승패가 의미 없는 연습경기라지만, 이어지는 패배는 유쾌하지 못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특히 타자들의 침묵과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측면이 아쉬운 대목인데요. 5선발 후보의 윤곽을 찾았다는 점은 성과로 남았지만, 다른 팀 타자들이 우리 팀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침묵하는 타선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일본팀을 포함해 연습경기가 유리하다는 이곳의 장점, 과연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고민스러운 부분입니다.
어느덧 캠프의 끝자락에 이른 삼성라이온즈, 이제 연습경기는 KIA타이거즈와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과연 삼성은 오키나와의 마지막 연습경기를 첫 승으로 장식할 수 있을까요?
아니, 그보다 앞서 과연 그 연습경기는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까요? 현재 이곳의 일기예보는 삼성과 KIA가 펼쳐지는 3월 1일 날씨가 70% 확률로 '비'가 예보된 상황입니다.
(사진 제공삼성라이온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