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 씨가 2022년 지방선거 때 공천을 요구하며 명태균 씨에게 돈을 건넨 사람이 최소 1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씨는 11월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명태균 씨가 공천 장사를 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결과적으로 했다고 본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예비 후보자 두 명한테 (당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되게 도와주면 공천에 문제없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나?'는 물음에 "들었다. 두 분한테 독립 자금, 그러니까 대선 여론조사비라든지 이런 걸 대주면 두 분한테는 구두로 약속을 정확하게 됐고, 이 두 분도 정확하게 그 부분을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두 명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명 씨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현재 검찰 조사를 받는 경북 고령군수, 대구시의원 예비 후보자를 말합니다.
그러면서 강 씨는 돈을 건넨 사람이 2명 말고 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씨는 "내가 아는 분은 최소 8명 정도다. 조사받은 2명을 포함하면 최소 10명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 세비의 절반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했는데, "2023년 5월 전까지는 명 씨에게 직접 전달했다"면서 "혹시라도 자리에 없으면 본인 책상 서랍에 넣었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분명히 저는 전달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강 씨에게 여론조사 조작이 아닌 보정을 지시했는데 강 씨가 실수한 것'이라는 취지로 명 씨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 강 씨는 "제가 실수를 한 게 아니고, 당시 (샘플) 2,000개를 채우라, 2,000개를 만들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때 응답 완료자 표본이 516개 정도였다. 거기서 2,000개로 만들려면 곱하기 4를 해야 하는 것인데, 무작정 거기에 곱하기 4를 하는 게 아니라, 인구 할당 쿼터가 있다. 예를 들면 서울 20대 남자를 8명 구해라, 이런 식의 할당까지 끼워 맞춰 2,000개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실수해서 보정이 된 이런 것도 아니고, 완전히 조작하게 만든 지시 내용"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