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고통, 바로 '관절 통증'일 겁니다. 어깨와 허리, 무릎의 통증은 조금 소홀히 다루다 '뼈'저리게 후회할 수 있는데요. 일상생활의 평화를 갉아 먹는 '관절 통증'의 공포에서 이겨내기 위해선 관절이 튼튼해야겠죠. 건강의 초석이 되는 척추와 관절 건강, 정형외과 전문의 김동후 원장과 짚어보며 지켜내시죠.
[윤윤선 MC]
허리 통증이라고 하면 헷갈리는 게 허리디스크,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하죠.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 둘 다 허리에 생기는 질환이지만 생기는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증상도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김동후 정형외과 전문의]
우리가 흔히 추간판 탈출증 급성으로 오는 경우, 협착증은 퇴행성 병변입니다. 디스크 급성 파열은 환자분 사례를 보시면 상대적으로 젊은 분도 아주 갑자기 올 수 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29세 남자분, 허리가 아플 일이 거의 없는 남자분이십니다. 그런데 어제까지 멀쩡하다가 갑자기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려서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아예 일상적인 활동 자체가 안 되어서 이분은 본인이 못 걷고 보호자한테 업혀 가지고 온 분입니다. X-ray를 보면 우리가 이게 정면 사진인데 이게 측만입니다. 약간 허리가 돌아갔지만 중반에 있는 이 뼈가 어느 정도 일자로 되어 있는 걸 봐서는 구조적인 측만, 우리가 로테이션 변형이 없는 통증이라든가 그런 것 때문에 오는 기능적인 측만이라고 볼 수 있고. 옆면의 사진, 크게 이상이 없습니다. X-ray상 이 친구는 거의 문제없는 사진입니다.
갑자기 다리가 저리다, 그러면 허리 문제 1번, 두 번째로는 요로결석도 이렇게 올 수 있습니다. 먼저 허리에 대한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서 MRI를 찍었는데 이게 배 쪽, 이게 등 쪽, 이게 머리 쪽, 발끝 쪽입니다. 이게 허리 신경이고 이게 하나하나의 뼈고 이 사이에 물렁뼈, 디스크인데. 디스크는 원래 수액, 물이기 때문에 약간 회색. 항상 얘기하지만 물은 흰색입니다. 약간 회색이 보이는데 이분을 보시면 까맣게, 물이 빠져나가서 고체가 되었구나. 신경이 내려오는데 뭔가 볼록하구나. 한 칸 더 가보겠습니다. 신경의 수액이 탈출해서 신경을 갑자기 막. 이게 바로 급성 디스크 파열입니다.
이렇게 되면 비교적 압박이 매우 심하고 염증 세포가 강하게 이쪽으로 가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통증을 느낍니다. 거의 아기를 낳은 만큼 바스(VAS, 통증 평가 척도)로 따지면 최대치 10점의 통증을 느낍니다. 이런 경우 이 친구는 수술하자고 이야기 듣고. 저도 29세 남자분, 수술 안 하고 한번 나으면 싶고 이 친구도 수술하기 싫어서 온 분입니다. 그럼 시술을 한 번 해서 이거 한번 뚫어보고 디스크 한번 녹여보자 싶어서 했는데 이게 거의 안 뚫립니다. 여기 보시면 조영제가 여기를 뚫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카테터가 들어가도. 어떻게든 뚫어서 옆면 사진 보시면 약간씩 뚫어지는 게 보입니다. 그래서 이 친구, 결국은 뚫어졌습니다. 뚫어주면 바로 급성 통증 50% 이상 좋아집니다. 하지만 여기 남아있는 디스크는 몇 달에 걸쳐 녹여집니다. 그래서 일단은 시술하고 급성 통증을 줄였는데 이후로 계속 일단은 이 친구의 디스크는 녹여주고 신경이 압박된 것을 열어줘야 되기 때문에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 신경차단술 같은 주사치료도 동반해서 약 6개월 정도 치료 기간이 흐른 다음에 MRI를 찍어봤습니다. 이 퇴행성 병변이 있는 디스크 자체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튀어나온 디스크는 계속 진행해서 보면 어느 정도 다 들어가서 사실 수술한 만큼의 효과를 봤습니다.
(구성 김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