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역의 고질적인 주차난 문제,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주차장이 부족한 포항역에 차를 가져갈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역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시 외곽에 위치한 포항역을 대중교통으로 오가는 게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차를 가지고 가는 시민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박성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항시 남구의 한 버스정류장입니다.
인근에 시청이 위치해 있고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습니다.
여기서 대중교통인 버스를 타고 포항역으로 가면 얼마나 걸리는지, 얼마나 가기 힘든 건지 한번 직접 가보겠습니다.
자가용을 타면 10분.
하지만 지도 앱이 알려주는 최적 경로로 가도 버스는 40분 이상이 걸렸습니다.
버스를 여러 차례 갈아타거나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차예솔 여행객▶
"빙 돌아가는 느낌도 있는 것 같고 차로 가면 얼마 안 걸리는데 버스는 좀 많이 오래 걸리니까 그게 좀 불편한 것 같아요."
포항역이 있는 북구의 상황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동대학교 학생▶
"(차로는) 한 10분 조금 더 걸리는 것 같아요."
◀기자▶
"만약에 버스 타면 얼마나 걸려요?"
◀한동대학교 학생▶
"버스 타면 한 번에 가는 건 없고 갈아타야 하는데 1시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차장이 부족해도 직접 운전해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김철웅 포항시 오천읍▶
"(옛 포항역이) 시내 중앙상가 쪽에 있을 때는 버스가 많이 다녀서 편했는데 이쪽에는 (현재 포항역) 버스 노선도 적고 하니까 좀 불편하더라고요. 버스 타고 다니시는 분들 많이는 못 봤어요."
시민들은 역과 시내 거점을 오가는 전용 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안병국 포항시 양덕동▶
"차를 안 갖고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주차장 난 해소도 되고 시민들도 편리하고. 셔틀버스가 잘 돼 있으면 주차장을 그렇게 안 늘려도 되잖아요."
포항시처럼 기차역이 시 외곽에 있는 울산시의 경우 역에서 시내와 외곽의 거점을 오가는 급행버스를 여러 대 운행하고 있습니다.
◀울산시 관계자▶
"대중교통이 포항도 마찬가지겠지만 대부분 KTX 수요로 다 넘어왔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KTX 역 가는 건 재정 부담이 좀 되더라도 저희가 리무진 버스를 운행해야겠다 싶어서···"
마땅한 부지도 없고 어림잡아 100억 이상 소요되는 주차장보다 급행 노선 신설이 상대적으로 쉽고 빠른 대안입니다.
포항시는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중형버스 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