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확 철인 10월을 앞두고 끼임이나 전복 등 농기계 사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나, 고령 농업 종사자가 많은 경북은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농기계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지역인데요.
예천군이 최근 농기계 임대사업소의 농기계에 전복 사고 감지 단말기를 설치하면서 사고 예방 효과가 얼마나 될지 주목됩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청송군 안덕면에서 농약살포기가 전도돼 20대 여성이 사망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의성에서 80대 남성이 경운기에 깔려 숨졌고, 안동시 임하면의 40대가 몰던 경운기가 도랑에 추락하는 등 농기계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인적이 드문 좁고 비탈진 농로를 지나다 수백 킬로그램에서 1t을 넘나드는 농기계에 깔려 구조를 못 받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이런 농기계 사고는 특히 농사가 시작되는 봄과 수확기인 가을에 집중되는데, 전국에서 경북의 사고 발생이 가장 많았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전국 농기계 사고 3천 7백여 건 가운데 1,097건, 무려 30%가 경상북도에 집중된 겁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위인데 2위와도 큰 격차를 보입니다.
특히 2022년에는 경북의 사고 발생이 2위인 전남보다 약 4배나 더 많았고, 사망자는 2위인 경남에 비해 3배 더 많은 31명이나 됐습니다.
최근 예천군이 농기계임대사업소의 승용식 농기계 70대에 기울기 센서 단말기를 부착했는데, 사고 예방 측면에서 주목해 볼 만합니다.
◀기자▶
"기울기 센서가 부착된 모형 트랙터를 넘어 트려 보겠습니다. 트랙터 이처럼 넘어지면 임대사업소의 관제창에 붉은 등이 켜집니다"
경고음과 함께 사업소 직원에게 농기계 임차인과 보호자의 연락처가 안내되고 연락이 안 될 경우, 소방서에 연락을 취합니다.
◀박종욱 기울기센서 개발업체▶
"이 단말기는 일정 임계치의 각도가 넘어가게 되면 1차 정보를 서버에 보내게 돼 있고 서버에선 단말기(부착된 농기계)가 실제로 넘어졌는지 판단해서 화면상에 표출을 해주고…"
예천군은 실제로 단말기로 인명 피해를 막은 사례가 있다며, 민간 소유의 2만여 대의 중소형 농기계 설치 방안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황현구 예천군 전산정보팀장▶
"90~70대쯤 되는 어르신께서 임차해 작업을 하다 전복 사고를 당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가 (단말기를 통해 인지하고) 초동 대처를 해 신속하게 대응한 경우가 있었고요. 앞으로도 사업효과, 주민 만족도, (기계) 오탐 등을 전체적으로 분석해…"
현재 경북에서 운용 중인 경운기, 트랙터 등 대표적인 승용식 농기계는 약 23만대로 추정됩니다.
10월 수확기에 농기계 사고가 집중되는 만큼 기울기 감지 시스템과 같이 보다 직접적인 피해 예방 기술 개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그래픽 도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