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4년 경북도청 신도시에 이전하기로 예정돼 있던 한국국토정보공사 대구경북본부가 경영 악화로 사옥 이전 사업을 중단하고,
부지 매각 절차까지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상북도는 공사를 계속 설득해나가는 한편, 신도시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동 경북도청 신도시 경북보훈회관 앞.
8천 제곱미터가량의 토지가 몇 년째 빈터로만 남아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대구 달서구에 있는 옛 지적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대구경북본부가 2024년 이곳에 입주를 앞두고 신사옥 공사를 마쳤어야 합니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이 부지를 지난 2016년 경북개발공사로부터 약 33억 원에 매입했습니다.
경상북도와 도청 신도시 이전 협약을 맺은 건 지난 2019년,
하지만 2023년 말부터 이전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신도시 내 부지마저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사 측은 부동산 침체로 비상 경영에 들어가면서 대대적인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익성 한국국토정보공사 부장▶
"공사 수입의 급격한 감소로 신규 사업 건축이 현재 전면 중단돼 있는 상태고요. 다른 지역의 어떤 보유 유휴 부동산들도 현재 매각 추진 중에 있는 상황입니다."
당초 국토정보공사 대경본부는 직원 100명과 함께 공간정보 데이터 센터와 지적 측량용 드론 교육센터도 신도시에 들이기로 약속했지만 모두 무기한 중단된 겁니다.
다만 매입했던 신도시 내 부지가 공공용지이기 때문에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에 넘길 수는 없어 매각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걸릴 걸로 보입니다.
경상북도는 공사를 계속 설득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직원 150명 규모의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가 최근 대구에서 경북으로 이전을 확정하면서 도청 신도시로 유치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오는 8월에는 도청 신도시 내 스탠포드 호텔, 2025년에는 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도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성수 경상북도 안전행정실장▶
"앞으로 우리 신도시 활성화에 핵심이 되는 숙박(시설)으로, 스탠포드 호텔을 2024년 내로 완공하고 의료시설로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26년까지 완료해서 신도시 활성화의 기폭제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경북도청 신도시 인구는 2만 2천여 명으로 정체기를 맞은 가운데, 오는 2027년까지 인구 10만 명 자족도시를 조성해야 하는 경상북도의 행정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그래픽 황현지/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