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봉화군은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베트남 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농촌 인력난에 숨통을 틔우는 차원을 넘어 베트남과 한국 간 교류 확대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베트남 당국 차원의 측면 지원이 필수인데, 봉화군은 800년 전 봉화에 정착한 '리 왕조'와의 인연을 내세워, 베트남 지방정부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베트남을 찾은 박현국 봉화군수가 베트남 마을 조성 사업을 직접 설명합니다.
설명을 듣는 베트남 측 인사는 '리 왕조'의 고향 뜨선시가 속한 인구 130만 명 규모의 박닌성 부 성장입니다.
'리 왕조'와의 인연을 계기로 이미 봉화군과 뜨선시는 교류를 이어오고 있지만, 다양한 사업 확장을 위해선 상부 기관인 박닌성의 승인이 필수입니다.
◀응오 떤 프엉 박닌성 부성장▶
"베트남 마을 조성 사업이 타당성이 높아 보입니다. 박닌성 인민 위원장, 인민위원회와 정부에 (봉화군 사업을) 건의하겠습니다."
봉화군은 이 자리에서 오는 7월 봉화 은어축제 기간 중 하루를 '베트남의 날'로 정하겠다고 밝혔고, 박닌성 부성장은 문화예술단을 보내겠다며 화답했습니다.
◀박현국 봉화군수▶
"아주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첫째, 봉화 은어 축제 때 베트남 문화 공연단을 2박 3일 동안 보내 주겠다는 확답을 받았고 또 우리 봉화군과 뜨선시 간의 자매결연 체결을 승인받았습니다."
베트남 뜨선시도 베트남 마을의 관광 상품을 조언할 전문가를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베트남의 수상가옥과 카페, 맥주 거리 등을 현지와 비슷하게 구현하기 위해섭니다.
◀황바휘 뜨선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봉화군을 방문하면 제가 문화, 건설 등의 전문가들을 섭외해 (봉화) 베트남 마을의 방문객들이 베트남 전통 건축과 음식을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체험할 수 있도록 재현하겠습니다."
봉화군은 베트남 지방정부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과 병행해, 우리 정부의 국비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도 준비 중입니다.
기획재정부는 봉화군과 베트남 간의 인적 교류가 지금보다 크게 활발해야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베트남 마을 조성 사업은 국가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때문에 베트남 정부가 얼마만큼의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봉화군의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