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지역 수협들의 경영 부실이 심각합니다.
대출 연체가 급증하면서 경북 동해안 9개 수협의 부실채권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져 3천억 원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어획 부진으로 수협의 주요 수익원인 위판 수수료마저 저조해 조합마다 경영 정상화에 비상입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수협들의 대출 연체가 심상치 않습니다.
2024년 기준 연체금은 1조 9천억 원, 1년여 새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대출 연체는 곧바로 부실 채권으로 이어져 2022년 6천억 원에서 2024년에는 2조 448억 원으로 3.4배 급증했습니다.
특히 부동산 PF와 연관한 공동대출에 따른 부실 채권은 2,320억 원으로, 1년 만에 7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임미애 국회 농림축산식품수산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2022년, 2021년 이 시기에 부동산 경기가 굉장히 꼭지에 달했을 때 수협 회원 조합들이 공동대출을 하면서 이게 부실 채권으로 전락하면서···"
경북 지역 9개 수협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부실 채권이 2년 새 3배 이상 늘어 3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이렇다 보니 전국 91개 지역 수협 가운데 70개, 77%가 적자입니다.
특히 경북 지역 상당수 수협은 올해 어획량 감소로 어민들의 대출금 상환이 여의찮은 데다 위판 수수료마저 줄어 재정 상태가 더욱 어렵습니다.
◀임미애 국회 농림축산식품수산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하반기로 갈수록 부실이 더욱 커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어민들에 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건전성 강화라든가 경영 안정화를 위한 수협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주 부실 채권 정리를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방안까지 발표했는데, 정작 수협 중앙회장의 연봉은 올해 5천만 원 인상을 포함해 최근 5년 새 2배가량 올려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