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속한 고령화로 가뜩이나 인력난에 허덕이는 농촌 지역은 코로나 19 장기화로 일할 사람 찾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치솟는 농자재 값에 이상 기후 여파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이맘때 가장 바쁜 시기인 묘목 농가나 농원들의 타격이 크다고 합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묘목 생산지로 불리는 경북 경산시.
종묘산업 특구로 지정된 곳만 2개 읍 8개 리에 걸쳐 400헥타르가 넘습니다.
전국 각지로 보낼 묘목을 포장하거나 싣는 작업이 한창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감이나 사과 같은 유실수는 값도 올랐지만, 구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재배량이 준 이유도 있지만 종잡을 수 없는 기후 변화가 한몫했습니다.
최근 3년 사이에 극심한 추위, 예상치 못한 긴 장마에 유례없는 가뭄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정선환 경산시 하양읍 00 농원▶
"감 같은 경우는 접을 붙이면 접순이 동해를 받아서 접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았고, 비가 많이 장마가 겹쳐서 오니까"
일손이 모자라지만 구할 수가 없습니다.
급속한 고령화로 부족해진 일손을 외국인 근로자로 겨우 메꾸고 있었는데, 코로나 19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은 실정입니다.
◀정희진 경산묘목 영농조합 조합장▶
"코로나 오기 전에는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은 (구하기) 어려워요 외국인들도. 할 수 없이 이 지역 아닌 다른 데에서도 외국인들을 데리고 옵니다"
특히 묘목 양성 작업에 필수인력인 접목사 부족은 묘목 산업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문제.
관계 당국이 인력 양성 등으로 돕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정희진경산묘목 영농조합 조합장▶
"시에서 교육을 시켜도 예를 들어 100명씩 와도 거의 끝까지 하는 사람들은 10% 정도밖에 안 됩니다"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와 농촌 고령화, 코로나19 장기화 사태까지.
2중 3중고에 직면한 묘목 산업 역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며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