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농업·농촌공약을 내세우며 '농심 껴안기'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농업 예산을 대폭 늘리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하지만 공약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공약 실행과 집행이 중요해 보입니다.
김건엽 기자가 각 후보의 공약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풍년이 들수록 농민들은 손해를 보는 '풍년의 역설'이 반복되고 한 집 건너 빈집에 일할 사람은 부족하고 우리 농업·농촌은 소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대선 후보들은 230만 농심을 잡기 위해 한목소리로 지원 확대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농업을 국가전략안보산업으로 육성하고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농림 수산 식품 분야 예산 비중을 현재 점차 줄어들고 있는 3.9%에서 5%로 과감하게 확실하게 늘리겠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농업 직불금 예산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청년 농과 여성 농업인을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농업 직불금 예산을 5조 원으로 2배 이상 늘리고 농지를 보전해 식량 주권을 확보해야 합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농지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를 뿌리뽑고 모든 농어민에게 기본소득 월 30만 원, 생태농업 비중 30% 이상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 심상정 정의당 후보▶
"식량주권을 책임지는 국가 식량주권위를 설치하겠습니다. 식량 자급 목표를 법률로 정하고 곡물 자급률 30%까지 높이겠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식량 주권 확보에 무게를 두고 농업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보호·육성하고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공약했습니다.
◀안철 국민의당 후보▶
"농가 소득에서 직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10% 되도록 향상시켜야 합니다."
농민단체는 과거보다 공약이 구체적이고 진일보했지만 농업은 예산 우선순위에서 늘 밀려왔다며 중요한 건 공약이 아니라 집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근혁 전농 정책 위원장▶
"대통령이 공약은 걸되 실행하고 집행하는 농림부도 아니고 보니까 기획재정부가 하는 것 같다. 농업 정책 담당자들이 실제로 하는가 봤을 때 저희는 한 번도 그분들이 했다고 본 적이 없습니다."
후보들의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 있게 살피고 선택하는 유권자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건엽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