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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삯 오르고 무단이탈까지...농가 어려움 가중

◀앵커▶

여름 수확철이 시작됐지만, 농민들은 마음 편히 기뻐할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외국인근로자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품삯이 오른데다 일부 인력중개업체는 웃돈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외국인근로자들이 잠적하는 일도 적지않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서현▶기자

영양군의 한 농가. 밭에 배추 모종을 옮겨심고 있는 일꾼들의 손이 분주합니다.

이 농가는 당장 일손이 부족해 사설 인력중개업체로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했지만, 품삯을 생각하면 마음의 부담이 큽니다.

코로나19로 입국길이 막혀, 인건비가 2, 3만원은 더 올랐고 인력중개업체도 중개비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영양군 농민

"외국인들 없으면 농사를 못 짓는 실정인데, 지금 (인력중개)업체에서 너무 심하게 인건비도 올리고, (코로나) 이전에는 (품삯이) 8만 원씩 이런 정도였는데, 지금은 11만 원씩..."

농촌 인력난을 덜기위해 지난 6월 영양군이 우즈베키스탄에서 계절근로자 112명을 어렵게 들여왔지만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수비면의 이 농가는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4명을 배정받았는데, 7천 평의 고추밭을 수확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김영범/영양군 수비면 고추 농가

"(보통 수확철에) 7,8명의 근로자가 필요한데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4명뿐이 없어서..."

(김서현)"고추가 빨갛게 익어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농가에서는 일할 사람이 부족해 제대로 수확할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우즈베키스탄 근로자가 농장을 빠져나가 잠적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무단이탈자는 10일 기준으로 모두 10명. 안 그래도 사람 한 명 한 명이 귀한데, 갑자기 이탈자가 생긴 농가는 타격이 큽니다.

◀인터뷰▶김영범/영양군 수비면 고추 농가

"표현도 없이 어떤 느낌도 없이...밤에 새벽 일찍 무단이탈해버리는 바람에 마음도 급하고 허탈한 마음도 생기고..."

무단이탈자들이 기간 내 귀국하지 않고 불법 체류하면, 법무부에 내년 사업에서 한 농가당 받을 수 있는 인력이 축소되는 패널티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권규범 귀농정책팀장/영양군청 유통지원과

"이탈자에 대해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신고를 한 상태이고, 농가 일손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즈베키스탄 계절근로자 112명과 내국인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법무부에서 주관하는 한시적 계절근로자를 최대한 도입해서 농가 일손 부족에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하반기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자체 차원의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입국은 모두 취소된데다 사설 인력업체가 요구하는 품삯은 고공행진. 불안정한 인력 수급 때문에, 뿌린대로 거둘 수도 없는 농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영상취재 최재훈)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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