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물가, 올라도 너무 오르고 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수입 물가 상승으로 기업 사정도 녹록지 않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물류 대란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게 물가 상승의 첫 번째 요인입니다.
여기에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와 가스 가격마저 폭등한 탓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의 한 주유소입니다.
휘발유 1리터에 2천 원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2022년 3월 16일 기준 대구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ℓ에 1,997원으로 2012년 4월 2,045원을 기록한 이후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1리터에 2천 원을 곧 넘을 전망입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전체를 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대구·경북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2021년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4.0%와 4.1%를 기록했습니다.
다섯 달째 3%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물가가 다섯 달 이상 3%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 2010년 9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입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대구와 경북 각각 19.2%, 20.7% 올라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축산물도 대구 10.7%, 경북 10.5% 올라 대구의 경우 여덟 달째, 경북의 경우 일곱 달째 10%대 올랐습니다.
외식비의 경우 대구와 경북 각각 6.1%, 6.5% 올랐고,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빵은 대구 9.5%, 경북 9.3% 올랐습니다.
지난 2월 일부 소주는 7% 올랐고, 3월 들어 일부 맥주도 9.2% 올랐습니다.
서민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지역 기업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지난 2월 수입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9.4% 올랐고, 수출 물가는 20.3% 올라 기업들의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임규채 경제일자리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실장▶
"유가 인상으로 인해서 수입 단가가 높아질 경우 높아진 단가만큼 수출 단가에 반영하는데 시차가 상당히 걸립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업의 전반적인 채산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전기 요금과 가스 요금도 올해 여러 차례 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금리도 추가로 오를 것으로 보여 경제 전반에 대한 충격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