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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일본에서 '파친코 열풍' 불지 않는 이유는?

Q. 여론 현장에서 듣는 목요일의 세계 소식, 월드 리포트 오늘은 일본입니다.

A.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Q. 파친코가 일본에서는 유독 반응이 좀 다르다고 하는데 앞서 방송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편에서는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까지도 이 드라마에 가감 없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호평을 받고 이슈가 될수록 일본에서는 좀 편치 않을 것 같아요.

A. 예, 그렇습니다. 해외에서 극찬을 받고 있는 드라마 파친코입니다만 일본에서는 좀 다른 상황인 것 같습니다.

우선 애플 TV 점유율이 아주 낮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이 약 70% 정도이고요, 넷플릭스가 21% 정도인 상황이죠. 그런 상황에서 애플 TV가 노출, 홍보 자체도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적극적으로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고는 말씀드리기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Q. 불편한 진실 앞에 일본 정부나 언론이 주목할 이유가 없겠군요.

오늘의 일본 첫 번째 소식은 뭔가요?

A. 우선 올해 1월 15일에 통가에서 해저 화산 분화가 일어났던 것이 해외 토픽으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일본은 이 뉴스를 받아들이는 입장이 남달랐습니다만 그 자극으로 해일이나 지진, 나아가서는 분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죠.

Q. 저희가 지난 시간 연결했을 때도 큰 지진이 있었잖아요?

A. 예, 그렇습니다.

Q. 후지산 분화 임박했다는 얘기도 들려오던데요?

A. 현재 일본에서는 활화산이 111곳입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자극을 받아서 현재 20여 곳이 불안정한 상태이고요, 후지산도 포함이 됩니다. 고베 대학교 다쓰미 교수라는 분이 후지산이 '임전 상태'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언제든 전투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니까 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죠. 가장 최근 분화는 1707년, 약 300년 전에 있었고요, 평균 삼십 년 정도에 한 번 분화가 있는 산이기 때문에 평소보다는 훨씬 더 많이 마그마 에너지가 쌓여있는 셈이기 때문에 만약 분화가 일어난다면 대형 분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Q. 요즘 일본 국민들 좀 불안하지 않을까 싶지만 또 지진에는 또 대응 매뉴얼이 체화가 되어 계시겠지만 우리 교민들이 특히 좀 걱정이 되고요. 과거 분화로 인해서 인명 피해는 어느 정도 됐습니까?

A.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에 18세기 이후에 10명 이상이 희생된 화산 분화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화산 분화로 인한 최근의 기록을 보면은요. 1991년에 운젠다케 화산에서 43명, 그리고 2014년 온다케 화산에서 63명이고요. 18세기에는 한 번에 천 명 이상 희생된 분화가 세 번이나 있었습니다.

역시 일본 정부에서는 후지산이 분화가 된다면 도쿄 주변이나 수도권 지역에 2cm에서 3cm 정도의 화산재가 쌓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되게 되면 전기, 수도, 가스 등 라이프라인이 모두 다 정지가 되고요. 교통마비, 사회 인프라 마비, 이런 것들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Q. 예전의 지진과는 또 차원이 다른 마비가 일어날 수 있지 있겠네요.

과거 우리 관동 대지진 얘기도 했습니다만 기록적인 도쿄 대지진들이 있었잖아요?

A. 예, 이것이 100년 전인 1923년에 관동 대지진으로 도쿄에서 일어났던 대형 지진입니다.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이었고요. 이런 지진이 지금 도쿄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전문가들 입장으로서는 30년 이내에 규모 7의 수도를 직격 강진하는, 직격 하는 강진이 올 가능성이 70% 정도로 보고 있고요. 일본 정부에서도 수도 직하 지진을 영상으로 제작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예상으로서는 사망이 약 3만 명, 부상 20만 명, 피난자는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생각되고요. 경제 피해는 약 95조 엔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Q. 일본 정부 대응책은 좀 어떻습니까, 일본인들 반응도요?

A. 일본 정부는 후지산 분화와 수도권의 지진을 따로 나눠서 대응하고 있지는 않고요. 주요 대응책으로서는 공공기관이나 각 시설에 비상시 음료를 비축하고 재해가 일어나게 되면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귀택 곤란자가 경우에 따라서는 수십, 수백만 명이 발생하게 됩니다만, 이런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하고요. 각 기업에도 이런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자면 각각의 사람들이 주택 등의 지진 보험을 가입하는 사람들이 있고요. 보급률은 약 30%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Q. 사실은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가 오게 되면 트라우마도 심한데 관동 대지진 때처럼 애꿎은 조선인, 한국인들에게 좀 그 탓을 돌리는 이런 일은 다시 없어야 할 텐데요?

A. 말씀하신 대로 아까 드라마 파친코 말씀도 있으셨지만, 관동 대지진이 아주 현실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당시 조선인들에게는 너무 억울하고 비통한 사건이 있었던 거죠. 당시에는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 방화를 하고 다닌다라는 유언비어로 경찰과 자경단에 의해서 5천 명 이상이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

이런 안타깝고 억울한 사건이 지금 현재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운데요. 도쿄대의 세키야 준 교수는 "재해시에 유언비어나 선동으로 소수자들에 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라고 지적을 했고요. 실제로 11년 전인 동일본 대지진 때도 유언비어, 선동, 헛소문이 나돌아서 '한국인이나 조선인, 중국인들이 폭동을 한다' '약탈을 한다'라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재해가 없기를 바랍니다만 덧붙여서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나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Q. 두 번째 이슈는요?

A. 일본에서는 2050년 제로 탄소 사회 실현을 목표로 내걸고 있습니다. 2020년, 작년에 스가 총리가 국회 소신 표명에서 2050년까지 온실 효과 가스 배출을 제로로 하겠다, 탈탄소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Q. 국내에서도 탄소 중립이 화두인데 탈탄소를 일본에서도 선포했군요?

2050년 목표 시한은 좀 분명한데 이게 에너지 전환이라는 게 현장의 체질을 완전히 개선해야 돼서 좀 부담도 되는데, 일본은 요즘 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하는데 현재 그럼 화력 에너지 비율은 어느 정도 됩니까?

A. 지금 현재로서는 화력 에너지가 주력 에너지이고요. 약 76%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만 재생에너지를 주 전환으로 하는 수정안을 경제산업성에서 작년에 내놓았습니다.

그 내용으로는 재생에너지,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이 기존에 16%였던 것을 2030년까지 우선 38%까지,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고요. 화력은 76%에서 41%까지 낮추겠다는 입장입니다만 전문가들은 톱다운에 의한 너무 무리한 정책 발표이고 야심 찬, 그러니까 실효성이 없는 계획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Q. 그래도 원전으로는 갈 수가 없잖아요, 일본은 역사적인 경험도 있고요?

A. 예, 그렇죠. 원전 사고로 인해서 대지진이 일본 전략의 큰 전환점을 가져온 것이죠.

Q. 재생에너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의 소식 전해드릴 내용이 많은데 시간이 벌써 다 됐어요. 저희가 기회가 되면 다음 연결 때 또 전해주십시오.

A. 예, 감사합니다.

Q. 일본 도쿄에서 이재문 통신원이었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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