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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들 "시민 건강 위협하는 대구 취수원 이전 결사반대"

◀앵커▶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을 반대하는 의견도 살펴보겠습니다.

대구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중금속으로 오염된 안동댐 물을 식수원으로 쓰면 안 된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 단체는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사업에 천문학적인 혈세를 쓰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가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옮기는, 이른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계속 밀어붙이자 영남 지역 40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사반대에 나섰습니다.

안동댐 물이 이미 상류에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나온 카드뮴과 비소, 납, 아연 등에 심각하게 오염돼 해마다 수많은 물고기와 새들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태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장▶
"카드뮴은 하루에 22kg을 낙동강으로 보냈으니까 1년이면 8천 kg를 보냈고 10년이면 8만 kg이 낙동강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물체들이 살아갑니까?"

이들 단체는 안동시도 안동댐 물을 수돗물로 쓰지 않고 있다면서 이 사업은 위험천만한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의장▶
"상류에 있는 영풍석포제련소에서 50년 동안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을 안동댐에 쌓이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안동 사람들도 안동댐 물을 먹지 않습니다."

최근 환경부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에는 2조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갑니다.

안동댐의 물을 대구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110km 길이의 도수관로 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대구시가 처음 예상한 1조 8천억 원보다 비용이 크게 늘면서 비용 대비 편익 비율도 0.63에서 0.57로 낮아졌습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대구시는 안동시와 환경부와의 합의를 근거로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물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이렇게 특별법의 발의를 (국회의원) 20명 정도가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여론이 얼마나 따가웠길래 대부분 발의한 정치인들이 다 뒤꽁무니를 뺐습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2조 원의 예산이면 낙동강을 근원적으로 살릴 수 있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민은주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
"낙동강 본류를 흐르게 하면서 낙동강과 함께 부산시민과 대구시민이 함께 살아가는 그러한 시스템을, 그러한 환경을 그러한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보존해야 한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홍준표 시장이 자신의 대권에만 눈이 먼 정치 행보를 보인다면서 반드시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철회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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