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3학년도 대학 입시가 끝나려면 아직 한 달 이상 더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학원가에는 이상 열기라 할 만큼 벌써부터 재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소 실력을 다하지 못해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기도 하고 통합형 수능에 따른 구조적 불리함 때문에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2023학년도 대입 전형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재수 학원에는 일찌감치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로 가득합니다.
2월 중순 재수 정규반 편성에 앞선 선행반인데, 전국적으로 2022년보다 20% 정도 늘었습니다.
◀정다연 재수 선택▶
"제 꿈이나 학과들을 결정해야 하는 나이가 되면서 생각해 보니까 이런 걸(재수) 선택하고 제가 공부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거란 생각이 들어서…"
재수를 선택하면서 기존 선택과목을 바꾼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통합형 수능을 치르면서 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두드러지고 상위권 이과 강세가 커지면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는 겁니다.
◀송은재 재수 선택▶
"저한테는 확통(확률과 통계)이란 과목이 어렵게 느껴졌고 같은 점수를 받아도 표준점수를 미적분에서 더 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적분으로 다시 돌렸습니다."
정시에서 재수생 합격 비율은 2019학년도 21.7%에서 해마다 높아져 2022학년도에는 27.3%까지 오르는 등 재수생 강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입에서 재수생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섣부른 선택은 주의해야 합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
"재수를 선택한다면 개개 과목의 공부 습관을 상세하게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고쳐야 하고 기대 이하의 점수를 받은 과목이 있다면 원인을 파악하여 자신감도 회복하고···"
문이과 구분을 없앤 통합형 수능으로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가 하면 재수생 강세가 갈수록 두드러지면서 2023학년도 입시가 채 끝나기도 전, 일찌감치 재수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