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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대구권 대학 대부분 정시 경쟁률 높아져···지역대 인기 올랐나?


◀앵커▶
2023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이 1월 2일 마감됐습니다.

지역 대학의 경쟁률은 2022년보다 대부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은 계속 줄어들고 수도권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다소 의외의 결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다르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재한 기자, 경쟁률부터 살펴보죠?

◀기자▶
우선 경북대는 1,787명 모집에 8,777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4.91대 1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4.49대 1보다 소폭 올랐습니다.

영남대는 5.13대 1에서 5.96대 1로 높아졌고 계명대는 4.23대 1에서 6.11대 1로 크게 올랐습니다.

대구대 2.2대 1, 대구가톨릭대 2.97대 1, 대구한의대학교 2.33대 1, 경일대 2.24대 1, 경운대 1.7대 1 등 대구권 대학 대부분 경쟁률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수도권 쏠림이 워낙 강하다 보니까 지역 대학 선호도가 떨어질 텐데 다소 의외인데요.

그렇다면 수도권 대학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역대학과 달리, 수험생들이 우선적으로 지원하려는 수도권 대학은 2022년보다 낮아진 경향을 보였습니다.


◀앵커▶
이유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몇 가지 주의 깊게 볼 게 있는데, 우선은 지역에서는 수시 비중을 높였고, 수도권은 정시 비중을 높인 점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역대 가운데 상당수는 몇 년째 정원 채우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수시에서 많이 뽑는 경향이 있는데요.

수시 합격자는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시 비중이 작아진 점이 있고, 또 하나는, 모집 정원 자체가 줄어 지원자가 같더라도 경쟁률이 높아진 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입시 특징 가운데 하나, 재수생이 크게 늘어난 점과 통합형 수능에 따른 이과 강세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재수생 같은 경우 정시 위주로 준비하고 이과 강세가 이번에도 여전할 것이란 전망도 있어서 합격 위주의 안정 지원이 늘면서 지역대 경쟁률이 오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경쟁률이 올랐다고 해서 지역대 인기가 올랐다고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겠군요?

◀기자▶
전체 경쟁률은 올랐지만,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속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시의 경우 수험생 1명이 3장의 원서를 쓸 수 있으니까, 단순 계산으로 3 대 1이 되지 않으면 미달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 상당수 대학이 3 대 1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평균 경쟁률이 아니라 모집 단위, 그러니까 학과별 경쟁률도 살펴봐야 하는데요.

의대, 약대 같은 인기 학과는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지원자가 정원에 못 미치는 1대1 미만 학과도 속출했습니다.

지원자 모두 합격해도 미달입니다.

물론 3월 개강 이전에 추가모집이 있습니다만 추가 모집을 하더라도 정원을 못 채우는 곳이 적잖을 전망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지역대학의 정시 경쟁률은 올랐지만, 미충원에 따른 입학 정원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고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지역 대학은 정시 모집 경쟁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원조차 채우기 힘든 위기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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