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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섞은 고사리·도라지 국산인척 학교·병원에

◀앵커▶
값싼 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를 국산인 척 속인 뒤 학교와 요양시설 등에 대량으로 납품해 온 나물 가공업체가 적발됐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는데요,

최근 나물값이 많이 오르면서 이런 원산지 둔갑이 잇따르고 있어 장보실 때 잘 확인하셔야겠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나물 가공업체.

초등학교 급식용 도라지와 고사리를 포장하고 있습니다.

상자에는 남해 창선면에서 재배한 국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단속반이 뜯어봤더니, 밑동이 칼로 벤 듯 매끄러운 중국산 고사리가 무더기로 섞여 있습니다.

도라지도 마찬가집니다.

◀김남훈 국립농관원 경북지원 기동단속반▶
"(국내산은)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껍질이 조금씩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산은 거의 다 표면이 깨끗하다는 것을…"

안쪽 창고에서는 수입한 중국산 고사리와 도라지 수십 박스가 발견됐습니다.

이 업체는 2021년부터 지난 3월까지 대구·경북 일대 학교와 병원, 요양원에 고사리와 도라지를 납품했습니다.

값이 3분의 1도 안 되는 중국산을 40~60% 섞어 팔면서 국산으로 표기했습니다.

◀김경한 국립농관원 경북지원 기동단속팀장▶
"농산물을 삼거나 채를 썰어서 혼합하면 원산지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서…"

단속을 피하려고 사업장에 간판도 달지 않고 종업원 없이 가족끼리만 일했습니다.

이렇게 2년간 유통한 양만 90톤, 10억 원어치에 달하고, 납품 횟수만 수천 건입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해당 업체 대표 58살 이 모 씨를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비슷한 수법으로 원산지를 속여 고사리와 도라지를 유통한 업체 2곳을 추가로 적발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김종준)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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