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월 21일은 피부색이나 민족, 국적 등을 이유로 누군가를 배척하지 말자며 세계가 함께 선언한 '인종차별 철폐의 날'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해마다 이날 성명을 내는데요, 올해는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슬람사원 건축 갈등에 주목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나가는 무슬림 학생을 향해 '떠나라'고 고함치고,
◀현장음▶
"Leave your country! Leave your country!" (너희 나라로 떠나라!)
'테러리스트'라고 삿대질하고,
◀현장음▶
"Terrorist !" (테러리스트!)
무슬림은 시끄럽고 냄새난다고 말합니다.
◀현장음▶
"자기들끼리 모여서 웅성웅성하고… 시끄럽게. 사람 잠도 못 자게… 시끄럽기도 하고 냄새도 나죠."
동네에 이슬람사원이 지어지는 걸 반대하는 대구 북구 대현동 주민들 모습입니다.
무슬림이 금기시하는 돼지의 머리를 사원 공사장 입구에 전시하고 그 앞에서 삼겹살도 구워 먹습니다.
국가인권위원장은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성명을 냈습니다.
사원 반대를 이유로 벌어지는 행동들이 이슬람 문화를 비하하고 적대감을 부추기는, 인종과 종교를 이유로 한 전형적인 혐오 표현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습니다.
대구시와 북구청을 향해서는 지역사회에 스며든 혐오를 경계하고 피해자에 대한 연대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공존을 추구하라고 다그쳤습니다.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활동가▶
"우리가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혐오와 차별에 대해 바라보고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에 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인권위는 또 대구가 '혐오 표현에 시민공동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시험하는 현장이 됐다'고 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