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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이번엔 돼지 수육 잔치···국제적인 이슬람 혐오 논란까지

◀앵커▶
대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이슬람교에서 금기로 여기는 돼지고기를 먹는 행사를 2022년 12월에 이어 또 열었습니다.

논란이 국제적으로 커지자, 중앙정부도 나서는 모양새인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사원 이전 대신 주민들 집을 사들이겠다는 북구청의 중재안을 주민들은 거부했습니다.

양관희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양기자, 2월 2일은 어떤 행사가 열린 건가요.


◀기자▶
대구 북구 주택가 골목에 '국민 잔치'란 이름으로 행사가 2월 2일 낮 12시 반쯤 열렸습니다.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국밥 100인분이 차려졌는데요.

이슬람 사원 공사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사원 건축 현장 앞에서 행사를 연 겁니다.

2월 2일 행사에는 일부 주민과 경북대학교 학생이 와서 수육 등을 먹었습니다.

행사가 열린 주택가에는 무슬림 유학생들이 살고 있어, 지나가며 이 광경을 지켜봤습니다.

이슬람교에서는 돼지고기를 금기로 여기고 소고기는 이슬람 방식으로 도축해야 합니다.


◀앵커▶
2022년에도 이슬람 혐오적인 행사가 열렸지 않았습니까?

◀기자▶
사원 반대 주민들은 2022년 10월엔 돼지머리, 12월에는 통돼지 바비큐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공영방송 프랑스24와 일간 르 몽드는 이런 행동에 대해 "이슬람 혐오적인 시위"라고 보도했습니다. 

유엔 종교의 자유 특별보고관에는 긴급구제를 요청하는 청원서도 접수됐습니다.

반면 주민들은 이슬람 혐오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슬람사원반대 주민비대위 김정애 부위원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정애 이슬람사원반대 주민비대위 부위원장▶
"대한민국에 살면서 삼겹살 구워 먹고 바비큐 파티를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하고 이유를 말씀드려야 하는 상황이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프랑스 언론에도 여러 차례 보도가 되고, 유엔에는 긴급구제가 들어갔군요.

국제사회에서 한국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이런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겠는데요.

◀기자▶
국제사회에서 '종교 차별'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는 2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을 통해 북구청 중재안을 도출하는 등 개입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북구청은 사원 이전 대신 주민들의 주택을 사들이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주민들은 자신들을 내쫓는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재안을 거부했습니다.

이슬람사원 문제 해결을 원하는 시민사회단체는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서창호 대책위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서창호 이슬람사원문제해결대책위원장▶
"공사 방해되고 있는 사원 건립을 제대로 할 수 있고 이 갈등을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해결하는 중앙 정부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지난 2022년 10월 돼지머리를 골목길에 꺼내놓은 주민 두 명은 이슬람 사원 건축 등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1월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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