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라시대 왕릉이 밀집해 있는 경주 노서·노동 고분군에는 100년 전 일제강점기 때 발굴돼 누구의 무덤인지 확인되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는 금령총이 있는데요.
국립경주박물관이 금령총 주인은 신라 이사지왕의 아들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금령총 발굴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열어 금령총 발굴의 의미 등을 재조명했습니다.
임재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주 금관총과 봉황대 인근에 있는 금령총.
황금 방울이 나와 금령총으로 불리고 있고 1924년 일본 고고학자 우메하라 스에지 등이 처음 발굴한 것입니다.
1921년 금관총을 발견한 뒤 신라 능묘의 구조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인근 무덤을 발굴하며 확인한 것입니다.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
"1921년 우연히 발견된 금관총은 신라 능묘의 구조를 알 수는 없었습니다. 1924년도 인근에 있던 금령총과 식리총을 발굴하게 됩니다. 그걸 통해서 신라 능묘의 구조를 최초로 복원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금령총에선 금관과 발찌 등 다양한 유물이 나왔고, 관의 길이가 1.5미터로 작아 주인공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금령총의 주인은 '이사지왕'이 새겨진 큰 칼이 나와 주목받은 금관총의 주인, 이사지왕의 어린 나이 죽은 아들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금령총을 조성할 때 순장이 이뤄졌음을 고려하면 6세기 초에 금령총을 축조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대환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사▶
"5세 남아인데요. 무덤의 위치가 자비왕릉이라고 추정되는 봉황대 옆에 묻혔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묻혀 있는 유력한 왕위를 갖고 있던 사람이 이사지왕이라는 금관총이기 때문에···"
국립경주박물관은 금령총 발굴 100주년을 맞아 금령총 발굴의 의미와 출토 유물에 대해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MBC 뉴스 임재국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