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곗돈 수십억 들고 잠적··경주 어촌 주민 '망연자실'

◀앵커▶
경주의 한 어촌마을에서 확인된 것만 40억 원에 이르는 곗돈 사기 피해가 발생해 마을이 뒤숭숭합니다.

계주가 잠적해 버린 건데요.

피해자들은 대부분 영세한 상인이나 노인들로, 목돈을 기대하며 매달 꼬박꼬박 곗돈을 부었는데, 알토란같은 돈을 떼이게 됐다며 망연자실해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곗돈을 떼였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 2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매달 백만 원에서 2백만 원 단위로 곗돈을 부어 왔는데, 최근 계주가 갑자기 잠적한 겁니다.

계주를 가족처럼 믿고 3억 원이 넘는 돈을 맡긴 피해자는 말문이 막힙니다.

◀최 모 씨 피해자▶
"나는 돈도 한 푼 쥐어보지도 못하고 그래서 내가 억울해서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하고, 맨날 울고 있어"

잠적한 계주는 회원들과 한마을에서 나고 자라 깊은 신뢰를 쌓아왔고, 지난 2000년부터 계주를 맡았습니다.

계원 한 명당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 단위까지 돈을 떼이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40여 명에, 피해 금액은 40억 원대에 이릅니다.

◀김 모 씨 피해자▶
"그거로 (빚) 갚는다고 좋다고 애들하고 이제 다 준비해 놨는데 이래 돼버렸어요. 그것도 못 갚고 있어요. 계속 연체료 갚고 있어요."

계좌 이체가 아닌 현금으로 곗돈을 직접 전달해 입증이 쉽지 않은 피해자도 있습니다.

◀박 모 씨 피해자▶
"거의 하는 말은 깡통 계중이라고 하는데. 돈만 주고 자기 장부도 없고 자기 멋대로 관리하고 돈을 어디 쓰는지도 모르겠어, 지금"

2부, 연 24% 이자를 준다는 말에 속아 15개월 만기가 되어도 돈을 찾지 않고 다시 맡기기를 수년째 반복한 피해자도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피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계주를 조만간 검찰에 사기 혐의로 고소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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