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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컵에 물 채워서 계속 내밀지만···야스쿠니 신사 참배한 일본

8월 15일은 우리나라에는 일본 제국으로부터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광복절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패전의 날이 아닌 종전의 날, 그러니까 전쟁이 끝난 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 가해자로서의 인식 대신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의 희생자임을 강조하는 겁니다. 이번 광복절에 윤석열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일본과의 협력과 연대를 강조했는데요, 이 시각에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고, 일본 장관과 국회의원들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한편 태풍 '카눈'에 이어 '란'까지 일본에 크고 작은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전 총리 추모 골프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많은 일본 국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에게서 자세한 소식 들어봤습니다.

Q. 세계 각지의 뉴스를 현지 통신원 통해서 직접 듣는 월드 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 일본 연결하죠. 도쿄에 계시는 이재문 통신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A. 예, 안녕하십니까.

Q. 그제 광복절이었습니다. 일본으로서는 패전 종전된 날인데요. 일본 분위기 좀 전해들을까요? 지금 수음이 좀 높은 것 같습니다. 볼륨 좀 낮춰주실까요?

A. 예, 알겠습니다.

Q. 8월 15일 일본 분위기부터 듣죠.

A. 예, 그렇습니다. 일본에서는 패전의 날이 아닌 종전의 날입니다. 이들이 말하는 300만 전몰자에 대한 추모식이 있었고요. 일왕과 기시다 총리가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반성의 언급은 없었고요. 8월 6일, 8월 9일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일에도 전국 중계로 기념식전을 발신했습니다.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되고 이런 피해가 다시 생겨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여러 매스컴을 통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보도에도 본인들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원점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위안부, 징용공 문제에서도 잘 아시겠지만 일본은 가해의 역사를 왜곡하고 지우려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피해의 역사를 부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가해국이 아닌 피해국의 코스프레가 매년 8월에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Q. 우리나라에서는 광복절 대통령 기념사가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과의 공조, 이런 것들을 강조를 했거든요, 광복절에? 일본에서도 이 기념식 전해졌나요? 기념사 반응 좀 어떨까요?

A. 일본에서도 전해졌고요. 각 매스컴에서는 윤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서 일본 비판을 하지 않고 안보와 경제면에서 일본과의 관계 강화를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지난 3월에 징용공 문제 해결책 발표 등 한일관계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고 일본과의 관계를 좁히려는 것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우익 신문인 산케이 신문에서는 '윤 정권은 과거 대일 비판을 통해서 국민통합을 호소해 왔던 다른 역대 정권들과 전환을 꾀했다'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Q. 청취자분들께 양해를 좀 드리겠습니다. 오늘 저희가 일본 애플리케이션으로 연결하고 있는데 수음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일본 정치인들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했고요?

A. 윤 대통령이 일본과의 협력과 연대를 강조하는 그 시간에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이외에도 현역 장관인 다카이치 경제 안보 담당 장관과 초당파 국회의원 70여 명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야스쿠니 신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서 246만여 명이 합사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참배를 한다는 것은 일제 침략전쟁 반성은커녕 옹호하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고요. 더더욱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윤 정부에서는 계속해서 컵에 물을 채워서 내밀고 있습니다만, 이번 경축사에서도 협력 파트너를 강조한 것 같습니다만, 일본 측에서 그 컵에 물을 채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Q. 광복절에 일본에는 또 태풍 하나가 상륙한다는 소식 전해졌는데, 7호 태풍 란이죠, 어떻습니까, 지금 상황은?

A. 예, 막 영향권을 벗어난 태풍 7호 란입니다만 일본 간사이 지방은 물론이고 돗토리 지방에 크고 작은 피해를 안겼습니다. 8월 14일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발이 묶인 채 공항 로비에서 밤을 지새운 여행객은 600여 명에 달했고요, 마침 일본은 최대 연휴의 하나인 오봉 휴일 기간이었고 항공, 열차 모두 대거 차질을 빚었습니다.

특히 돗토리현에서는 15일 폭우 특별경보가 발표되었고요. 16일 현재로 11개 촌락 1,800여 명이 고립되어 있습니다. 비가 멈춘 현재도 토사 붕괴 등 계속 경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Q. 일본도 직전에 또 태풍 카눈도 있었고요. 또 폭염이라든지 기상 이변, 기후 위기, 이런 걸 체감하고 계신가요?

A. 예,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7호 전에 6호 태풍 피해가 또 인명피해를 포함해서 심각한 피해를 주었기 때문에요, 상당히 긴장을 하고 경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그런데 일본 기상청 자료 보면 좀 불편한 게 있어요. 독도를 이렇게 일본 땅으로 딱 명시하고 있잖아요?

A. 예, 그렇습니다. 태풍 소식을 전할 때 기상지도에서 독도를 일본 땅, 일본명 다케시마로 표기한 것이 나타났는데요. 사실 최근의 일본 행보를 보면 이것은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일본 기상청에서는 동해가 나올 만한 기상지도에서 몇 년 전부터 울릉도와 독도를 분리해서 표기를 하고 독도 쪽은 다케시마로 표기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매년 발간되는 방위성의 방위백서에도요, 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를 한국 정부에서 불법 점거하고 있다라고 해서, 2005년 이후 매년 그렇습니다만 지난 7월에 발간된 2023 방위백서에서도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Q. 학생들도 그렇게 배우고 있는 곳이 바로 일본이라서 참 안타까운데요. 이런 태풍 피해 상황에서 또 일본에서는 아베 전 총리 추모 골프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A. 예, 그렇습니다. 이런 태풍 피해 상황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추모 골프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일본 여기저기서 심각한 태풍 피해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그 태풍 피해가 현재 진행형인 이 상황에서 이런 발표가 나와서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직 총리인 모리 요시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그리고 부총재인 아소 다로, 자민당 중진이 총출동할 예정이고요. 기시다 총리도 당초는 참가 예정이었습니다만 관련 보도가 도마 위에 오르자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일본 국내 분위기로는요, 아베 전 총리에 대한 평가가 추모라기보다는 무엇보다도 엔저와 경제 침체의 주원인이 됐던 정책을 만들었던 사람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아서 많은 국민들이 동감할 수 있는 추모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Q. 끝으로 최근에 한국인 여성 DJ 소다가 일본에서 강제 추행당했어요. 일본의 여성 인권에 대해서 또 의문이 듭니다. 많이 낮은 편입니까?

A. 예, 그 상황은 좀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최근 한국인 여성 DJ 소다가 일본에서 강제 추행을 당하면서 일본 내에서도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고요. 치한 대국이라고 해서 맹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다는 그 공연 중에 관객들이 달려들어서 가슴을 만지는 피해를 당했고요, 이런 와중에 또 다른 유명인도 일본에서 강제 추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구독자 73만 명의 대만 유튜버입니다. 현장에서 피해를 당한 직후 범죄자라면서 얼굴을 그대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면서 미투에 동참해달라고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Q. 일본 내에서는 좀 어떤 그런 대안, 대응 같은 것들도 논의가 돼야 하겠습니다. 약자라든지 여성에 대한 배려 같은 것들이 좀 강화됐으면 좋겠네요. 오늘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A. 예, 감사합니다.

Q. 일본 도쿄에서 이재문 현지 통신원이었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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