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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신공항, '산악 지형' '조류 충돌' 고려해야

◀앵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정부가 새로 건설될 지역 중소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서도 위험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최근 기본 계획안이 발표된 대구경북 신공항의 활주로와 조류 충돌 문제 가능성에 대해 김서현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사고 당시 제주항공 여객기는 활주로를 질주한 뒤, '오버런'에 대비한 활주로 끝의 여유 공간인 '종단 안전 구역'마저 벗어나 착륙 유도시설인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습니다.

사고가 난 무안공항 활주로의 종단 안전 구역 길이는 199미터, 국제민간항공기구 권고인 240미터나 미국 연방항공청이 제시하는 300미터 권고기준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은 어떻게 설계되고 있을까.

활주로 길이는 3,500미터. 활주로 끝 종단 안전 구역은 미국 연방항공청이 권고하는 1천 피트, 약 300미터로 계획됐습니다.

국제 기준으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한 셈입니다.

하지만 산간 지역 특성상 종단 안전 구역을 지나 약 300미터가 넘는 구간부터 70에서 80미터의 고도차가 나타납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고도차를 줄이기 위한 평탄화 작업 구간을 확장하는 등 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옵니다.

한편, 이번 참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버드 스트라이크, 조류 충돌에 대한 우려는 대구경북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2024년 진행된 국토교통부 주민공청회에서 구미 지역 주민들은, 구미 해평습지 겨울 철새로 인한 조류 충돌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동절기 신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해평습지는) 흑두루미 도래지로 유명했고 쇠기러기, 청둥오리, 큰고니, 이런 개체들이 수만 마리가 오는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입니다. 공항이 비록 거리가 약간 떨어져 있더라도 비행기로 이착륙할 때 충분히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예상이 돼서" 

당시 국토부 측은 해평습지가 활주로에서 15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거라고 답변했습니다.

다만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공항 인근 의성 지역의 조류 조사 결과가 기록됐는데, 일부 경작지와 하천에 고니, 기러기, 두루미류 등이 무리 지어 분포하기 때문에 비행기와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돼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새로 건립하는 공항에 대해서 전문가와 조류 충돌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는데, 신공항 계획 단계부터 전반적인 안전 기준을 다시 검토해 봐야 할 필요성이 큽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CG 도민진)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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