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정치적 불안으로 힘든 와중에 제주항공 항공기 참사가 더해져 우리 국민의 마음은 어두운 밤길을 헤매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의 수습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정부와 여당은 정국의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기는커녕,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보이는 헌법재판관의 임명을 거부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해체하자는 말이 나올 만큼, 이런 대응은 보수를 궤멸적 상태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배출한 대통령이 저지른 일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해도, 보수 여당이 그와 함께 침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장래에 더 치명적인 문제로 다가올 것입니다.
오죽하면 가장 보수적인 조선일보에서도 “국민의힘은 불행히도 ‘좀비’처럼 보인다. 할 말은 아니지만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내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아주 적어 보입니다.
위기는 늘 있을 수 있지만, 그 극복의 가능성은 대처하는 방법을 보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우선 현재 상황과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가능한 해결책과 그 방법들의 우선순위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은 위기 극복의 첫 단추부터 잘 못 끼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적 셈법은 정확한 인식을 방해하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