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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피해자 무시한 셀프 배상···역사 정의 부정"

◀앵커▶
최근 포스코가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지원 재단에 국내 기업 최초로 40억 원을 기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포스코의 이번 기부를 역사 정의 부정이라고 규정하고, 대국민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지원 재단에 40억 원을 기부한 포스코.

강제 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 기업이 아닌 우리 기업이 배상하는 '제삼자 변제' 방식을 줄곧 거부하는 상황에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포스코가 기부에 나선 겁니다.

◀양금덕 강제 동원 피해자 (3월 13일, 국회)▶ 
"나는 절대 금방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런 돈은 안 받을랍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과 포항지역 시민단체는 일제히 포스코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현장음▶
"포스코 강제 동원 셀프 배상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포스코의 이번 기부는 강제 동원 피해자를 무시한 채 일본에 면죄부를 준 명백한 매국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상헌 더불어민주당 포항남구울릉지역위원장▶
"일본과 일본 전범 기업이 출연해야 할 돈을 포스코가 대신 내주면 일본이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특히 포스코가 지난주 한일 정상 회담을 앞두고 선물이라도 하듯이 서둘러 기부했다며 정부의 굴욕 외교에 발맞춘 '기부 참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태영 정의당 포항시위원장▶
"포스코가 내놓은 40억 원은 바로 정부의 정의롭지 못한 평가에 대한 감사의 보답과 향후 문제 발생 해결의 면죄부 차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역사가 포스코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기부금 출연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정란 진보당 포항시위원장▶
"(포스코가) 일본의 사죄 없는 배상에 참여하는 기업에 명단을 올리지 않을 거라는 것을 확인 받아야겠습니다."

이들은 포스코 측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포스코가 이를 거절하면서 입장문을 전달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편, 1965년 대일 청구권 자금 수혜를 입은 국내 기업 16곳 가운데 포스코를 제외한 나머지 15곳 중 대다수는 기부금 출연 계획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박성아 기자입니다. (영상 박주원)

박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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