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월 20일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일본에 박수받고 국민에겐 비난받고,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아침 뉴스에서 '호텔 공항 직원들이 윤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정도면 일본인 마음 여는 데 성공적이다' 이런 제목의 기사들이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다"며 "일본에 얼마나 많은 것을 내줬으면 우리 동포들이 아닌 그 나라 국민들이 박수를 치겠는가"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물론 대변인의 위치가 대통령의 입이니 대통령을 엄호하려는 건 이해하지만 국내외 상황 파악은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한국에선 수많은 이들이 거리 곳곳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땅을 치고 통곡하고 있는데 일본 사람들에게 박수받은 게 그렇게 자랑할 일인가? 우리 국민의 눈물과 한숨, 분노는 보이지도 않는가?"라고 거듭 물었습니다.
이어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한일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가 됐다'라고 발표했다"면서 "뭐가 유리해졌는지 설명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후쿠시마 수산물, 일본군 위안부, 독도 영유권 등 굴욕적 언행을 들어놓고선 윤 대통령은 '강제 동원 관련해 구상권은 걱정 말아라', '술이 가장 세냐'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게 유리한 위치인가? 일본에 우리 측 입장을 한마디 꺼내보지도 못한 대통령이 그리도 자랑스러운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야당인 민주당이 지엽적 문제 제기만 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던데, 위안부, 독도, 수산물 이런 문제가 지엽적인가"라고 반문하며 "일본인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했을진 몰라도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엔 상처만 남기셨다"고 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차라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담담한 표정으로 일관했다면 어땠을까, 차라리 이후에 성과로 보여드리겠다며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도 비췄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들은 굴욕감과 모욕감으로 고통스러워하는데, 대통령은 일본 총리와 폭탄주 마시고, 대변인은 일본인에게 박수받았다고 자랑하니 참 절망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