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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언론은 대구시장 사유물 아니야"···언론노조·시민단체 "홍준표 시장, 언론 탄압 멈춰야"


언론노조·시민단체 "홍준표식 언론탄압 멈춰야"
2023년 5월 1일, 대구시는 대구경북신공항 관련 대구MBC 시사 프로그램의 내용을 문제 삼으며 "취재 자유가 있다면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면서 취재 거부를 보도자료로 배포까지 하며 선언했습니다.

취재 거부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노조와 시민단체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홍준표 시장의 대응에 대구시청 동인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사태가 대구MBC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은재식 대구시민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취재 거부와 소송이 장기화하면서 이 사안이 특정 언론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전반에 언론사들의 비판 기능을 위축시키는 언론 탄압으로 가고 있습니다."

천대성 전국 언론노조 대구·경북협의회 의장 "하루빨리 취재 거부를 철회하고 정당한 지역 언론의 보도 권리를 존중해 주었으면···"

윤태호 언론노조 MBC 본부 수석 부본부장은 언론을 대하는 홍준표 시장의 방식을 꼬집었습니다.

"대구시민을 대표하는 대구시장은 자기 마음대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제왕이 아니라 민의에 따라서 시민에게 봉사하는 공복입니다. 그 민의를 전달하는 언론을 길들이고 겁박하는 것은 대구시민을 길들이고 겁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윤태호 MBC 본부 수석 부본부장
윤태호 MBC 본부 수석 부본부장

언론, 대구시장의 사유물 아니야
윤태호 MBC 본부 수석 부본부장은 "언론은 힘을 가진 자가 기분이 나쁘다고 내치는 사유물이 아닙니다.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존재하는 공공재입니다."라면서 취재 거부의 자유가 있다는 홍준표 시장은 공과 사를 구분 못 하는, 자질이 의심이 든다고도 했는데요.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세력은 결국 자멸하고 만다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길 바랍니다. 총과 칼, 탱크로 권력을 찬탈한 쿠데타 군부 세력들이 결국 법의 심판대에서 부끄러운 최후를 맞이한 그 역사를 기억하십시오.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난 관객들이 군부 세력의 무자비함과 악랄함에 치를 떨고 있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들을 무서워하시기를 바랍니다."


대구시, '사탕발림 단소리'만 원하나?
기자회견 이후 대구시에 취재 거부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 계획을 묻는 대구MBC의 질의에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에도 회신하지 않았습니다.

아예 소통을 스스로 닫은 채, 언론사가 잘못했다 비판만 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이 사태가 시작된 시사톡톡 관련 보도 제작진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 고소 건이 경찰에서 무혐의 처리됐지만, 검찰에 다시 제작진을 고발했습니다.

11월 중순 대구시의회에서조차 대구시의 취재 거부 조치는 법적 근거가 없다, 유연하지 못한 조치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대구시는 취재 거부가 법적 근거는 없다면서도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정은주 대구시 공보관은 행정사무 감사에서 시의원들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는데요, "악의적으로 계속해서 왜곡해서 보도하는 것이 대구시민들이 생각할 때 시정에 대한 인식을 오해를 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취재 거부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중앙정부에서도 그런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언론 보도가 아프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공공기관마다 반박 자료를 내고, 해명하는 자료를 내고 공개도 합니다.

대구시는 언론중재위조차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조처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 검찰에 취한 조치 또한 중재위보다 신속하게 결론 나지 않습니다.

결국 시장 심기에 불편한 취재와 보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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