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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홍준표 시장의 언론 탄압, 최악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대구경북협의회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가 11월 29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재 거부와 고소 고발을 남용해 언론의 자유와 나아가 시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천대성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경북협의회 의장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론 탄압이 최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MBC를 대상으로 편파·허위 보도로 인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었다며 대구MBC 프로그램 시사톡톡 관계자 4명을 대구지검에 고발했다. 행정을 감시하는 언론이 시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을 했다며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광역단체장이 제대로 된 정치인인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홍준표 시장은 이번 고소뿐만 아니라 대구MBC를 대상으로 취재 거부, 대구시청 공무원을 통한 고소 등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을 대상으로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를 계속하였다. 대구MBC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에도 취재 거부 소식이 전해졌다가 이를 취소하는 해프닝도 벌어지는 등 언론을 대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태도는 마치 봉건시대의 영주를 보는 듯하다.

이번 대구MBC 취재 거부를 마치 갑질 언론에 대한 대응으로 치환하고 있지만, 각종 대구시 행정에 대한 행정 정보 비공개와 취재 거부 등은 대구시의 갑질 행정, 불법 행정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홍준표식 취재 거부는 자신의 권한을 남용한 갑질 행정에 대한 언론 통제, 언론 탄압의 상징이 되고 있다.

대구시장이라는 자리는 240만 대구시민의 복리 증진과 지역 발전을 위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노력하는 자리이지 이 지역을 지배하는 지배자의 자리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 대구시와 홍준표 시장이 보여주는 모습은 오히려 오만방자하며 시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시장 취임 후 주민 참여는 봉쇄되고 불통 행정, 일방적 행정, 폐쇄적 시정 운영 등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거의 유일하게 시정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숙명적 역할이 저널리즘 원칙과 맞물려 지역 언론에 주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 언론은 행정 권력 등 지역 시정에 대한 비판과 감시, 견제를 통해서 시정의 투명성, 청렴성 제고뿐만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며 지역민의 알 권리 충족과 인권 보호를 통해서 민주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데 그 본령이 있다. 특히나 특정 정당이 국회의원부터 단체장, 기초의회까지 장악한 일당 독점 지역인 대구는 그 어느 때보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열악한 지역 언론 환경이 설령 시정의 눈치를 보고 자기 검열을 강요할지라도 지역 정보를 분석, 품평하고 뉴스의 부족을 해소하는 등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승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하지만 대구시장은 마치 자기가 무오류의 화신 혹은 신성불가침한 존재인 양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장과의 설전, 대구시의회 무시, 시민단체 비판 등 그동안 홍준표 대구시장의 행보를 보면 비판과 갈등 내용의 타당성과 합리성, 허용, 수용 같은 민주적이고 정상적인 모습을 찾기 힘들다. 특히 대구시 정책이 일방통행식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상당히 우려스럽다.

이 과정에서 언론의 자유, 시민의 알 권리는 심각하게 훼손당했다. 시정을 가장 밀착하여 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비판하는 언론을 겁박하는데, 어느 시민이 대구시의 정책에 대해서 반대나 비판의 말을 할 수 있는가? 대구 시정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부정과 부패는 없는지 제대로 살펴볼 방도가 없다. 언론의 취재, 시민의 정보 접근권 등을 거부하는데 도대체 무슨 일을 어떻게 추진하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 구성원들을 갈라치기 하거나 행정심판, 행정소송, 고소·고발만 횡행하여 행정력 낭비를 하고 있다.

언론의 자유를 부정하고 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것은 그야말로 반민주적 폭거라 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홍준표 시장의 일방적 폭거에서 수십 년 전에 사라진 군사독재 시절의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원래 독재자란 비판을 잘 못 견뎌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민주주의 시대의 정치인에게 비판은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민주주의에 어울리지 않는 정치인이다.

7개월째에 접어든 취재 거부 사태 등에 홍준표 시장이 무슨 말로 치장하든 이는 언론 길들이기이자 언론 탄압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홍준표 시장의 언론 탄압에 맞서 적극 연대하여 다양한 공동 행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이에 이 자리에 참여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마지막 부분 세 번 같이 외쳐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 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홍준표 시장과 대구시를 규탄한다.

하나, 홍준표 시장은 고소를 즉각 철회하라.

하나, 홍준표 시장과 대구시는 취재 거부 사과하고 언론 자유를 보장하라.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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