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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수돗물 안전성 논란 ② "매번 새로운 물질 나오는 낙동강···대구시 대책은 강변 파헤치기?"

대구와 경북 고령군의 수돗물에서 총트리할로메탄이라는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세종대학교 맹승규 교수 연구팀이 2023년 8월과 9월 대구 8개 지점과 경북 고령군 8개 지점의 수돗물을 분석했더니 대구는 8곳 중 4곳, 고령은 8곳 모두에서 기준치인 리터당 0.1㎎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은 정수장에서 미생물과 같은 유기물을 억제하기 위해 염소를 투입하면 생기는 소독 부산물입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매달 총트리할로메탄 농도를 검사하는데,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초과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맹승규 교수 연구팀이 채수한 날짜와 매곡정수장, 고령군이 채수한 시점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설사 기준치 이하라 하더라도 낙동강 물을 쓰는 수돗물의 총트리할로메탄 농도가 다른 곳의 물을 쓰는 수돗물 농도에 비해 적게는 2배, 많게는 138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낙동강 물이 식수로서 다른 식수원보다 나쁘다는 점은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환경운동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10월 31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대구시민이기도 한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저는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이런 용어들을 제가 국민학교 1학년 때부터 알았습니다. 왜냐? 그때도 낙동강 물이 문제였거든요. 그때부터였습니다. 그때부터 8살짜리가 뉴스에 하도 나오니까 그 단어를 알 정도로 그 단어의 한국말이 뭔지 알 정도로, 이게 정상인 지역입니까? 이거 제대로 된 거 아닙니다. 낙동강 물이 얼마나 오염됐으면 제가 그런 말을 들은 지 이미 30년이 지났습니다. 

낙동강 물에 관한 각종 여러 가지 새로운 물질, 과학적인 용어, 30년간 대구시는 뭐 했습니까? 매번 나오면 안전하다, 대책 있다, 문제없다, 그런데 또 그다음 되면 또 뭐가 기준치 새로운 물질이 나오고 기준치가 넘어가고 또 뭐가 발견되고 그러면 '이건 인체에 영향이 없고 이건 건강하고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그다음에 또 나오고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이쯤 되면 대구시가 낙동강 물이라든지 시민 건강이라든지 이런 데 전혀 관심 없다는 걸 그냥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서 일을 하는 조직입니다. 지방자치법에 그렇게 규정되어 있죠. 그런데 낙동강 물과 수돗물, 시민 건강, 이런 거는 주민 복리와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한 모양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매번 나오는데 매번 낙동강 물, 수돗물, 이런 곳에서 시민들이 생전 처음 듣는 물질, 그리고 기준치 넘어서 계속 나오는데 매번 안심하라 말만 합니까? 뭔가 대책이 있습니까? 대책을 제대로 내놓은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대책 있죠. '강변에 뭐 짓겠다', '뭐 만들겠다', '강변 파헤치겠다' 이런 대책만 있습니다. 매번 물에서 뭐가 나오고 이상하고 건강이 우려되고 새로운 물질 배우는 것도 힘들어요. 이제는 뭐가 나왔는지도 제가 오늘 기자회견 오면서 이 낙동강하고 대구 수돗물에서 뭐가 나왔는지 계속 내가, 매번 뭐가 많았어요. 이제는 또 뭐가 나오고 이런 현실이 개탄스러운 게 아니라 좀 좌절감이 듭니다. 

아니, 한 번도 우리가 잘 몰랐으니까 더 알아보겠다, 이런 말도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제 기억으로는. 자기들이 우려에 나서는 모습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지금 지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지역민의 복리를 증진하는 지방자치단체로서 할 말입니까? 도대체 자기의, 자기 조직의 본질을 잊은 그런 행동인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저는 또 이제쯤 되니까 그런 생각도 해요. '내년에 또 새로운 물질 뭐가 나올까' 이런 기대도 하게 돼요. 왜냐? 저도 사실은 이 화학 물질 전공자 이런 게 아니라서 매번 나오면 검색해 보거든요? 이 물질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까. 그 낙동강 때문에 이 대구 수돗물 때문에 매년 검색해요. 또 뭐가 나왔다, 이 물질은 뭘까, 제가 그거 공부하는 사람입니까? 아니잖아요. 그런 거는 대구시가 예측하고 예방하고 대책을 내놔야 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시민이 공부하고 앉았어요, 시민이. 

이거 제가 봤을 땐 대구시가 도무지 시민의 건강, 수돗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관 합동 조사 아까 말씀하셨지만 우리가 나올 때마다 뭔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민관 합동 조사, 주기적 모니터링, 그리고 기준의 업그레이드 계속 요구했지 않습니까? 제대로 안 하니까 계속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거예요. 대책 마련돼 있습니다. 이미 우리가, 수도 없이 시민단체들이 말했습니다. 정수근 처장님 여기 와서 수도 없이 계속 말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한 게 아무것도 없어요.

낙동강이나 파헤치겠다고, 금호강 파헤치겠다고, 옆에, 뭐 안 그래도 지금 기후 위기로 생태 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다 맨날 짓겠답니다. 그게 대책입니다. 이 지자체는, 정말 대구시에 오래 살았지만 이런 걸 볼 때마다 대구시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아니, 뭐 자기가 권한이 없다면 중앙정부에다 강력히 요구하는 모습이라도 있어야죠. 낙동강 계 관리법 개정해 달라, 이대로 안 된다, 대구 시민 건강 위험하다, 당당하게 뭔가 맞서는 모습, 이런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할 거 아닙니까? 홍준표 시장님, 맨날 뭐 당의 중앙에 뭐 말만 하지만 이런 문제는 왜 당당하지 못합니까? 제발 자기 정치에만 관심 갖지 마시고 대구시민의 건강, 수돗물에도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제가 정말 각종 발암물질에 시달려서 정말 제가 암에 걸릴 것 같습니다, 정말. 아니, 이 물질 때문이 아니라 물질이 나오는 사건 때문에 진짜 너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합니다. 언제까지 시민이 이런 불안에 떨어야 하는지, 제가 이미 겪은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언제까지 이 불안감이 지속될지 지금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불안감, 대구시 홍준표 시장, 좀 제발 좀 제대로 해소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은 이런 불안감, 대구시가 한때 그런 캠페인을 했었죠. '수돗물 안전하게 믿을 수 있다', '생수 드시지 마시고 정수기 물 드시지 말고 드세요' 이런 물질 나오는데 뭘 먹으라는 겁니까? 자기모순입니다, 자기모순. 제발 좀 시민들이 걱정 없는 그런 물 올 때까지 대구시가 필사의 노력을 좀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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