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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들어간 꿀벌 사라지고 폐사···"양봉 지원은 왜 없나"

◀앵커▶
꿀벌의 집단 폐사가 전국적으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겨울잠을 자야 할 벌이 감쪽같이 사라지는가 하면 벌통 안에는 죽은 벌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폐사 원인 규명도 시급하지만, 꿀벌은 농작물이나 가축 피해와 달리 피해 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양봉 농가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규설 기자입니다.

◀기자▶
벌통 500여 개가 있는 포항시 장기면의 한 양봉 농가입니다.

보온 덮개를 열고 벌통 안을 확인해 봤습니다.

움직이는 벌은 몇 마리 없고 벌통 주변에는 죽은 꿀벌만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벌통 안에서 당분을 섭취하면서 추운 겨울을 나야 할 벌들이 집단 폐사한 겁니다.

◀황보정수 포항시 장기면 양봉 농가 ▶
"이때쯤에 벌이 여기 소복이 붙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정상인데 지금 현재 벌이 없지 않습니까?"

겨울철의 경우 벌통 하나당 5-6천 마리의 벌이 살아있어야 정상인데 지금 벌통 안에는 살아 있는 벌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포항시 장기면의 경우 17개 양봉 농가가 관리하는 벌통 2,200개 가운데 80∼90%가 피해를 입었고 도내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살아남은 벌도 상태가 좋지 않아 새로 벌을 사서 입식해야 하지만, 몇 년 동안 꿀벌이 집단 폐사하는 바람에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황보정수 포항시 장기면 양봉 농가 ▶
"소나 돼지나 가금류나 이런 거는 그 어떤 지원은 해줬는데 양봉인들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더 답답한 건 몇 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꿀벌 집단 폐사가 발생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응애와 꿀벌 진드기, 이상 고온 현상 등이 원인으로 추정될 뿐입니다.

◀정이기 포항시 장기면 양봉농가▶
"원인이 어떤 병명으로 어떻게 해서 (꿀벌이) 죽었으니 우리가 어떻게 대책을 세워주겠다 이게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꿀벌은 꿀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수분 이동, 화분 매개 등의 역할을 해 농작물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관할 지자체들도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서석영 경상북도의원 ▶
"경상북도에서 새해에는 (꿀벌을) 입식하는 농가 위주로 예산 및 정책을 뒷받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꿀벌 폐사가 몇 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공익적 가치가 높은 꿀벌 생태계와 양봉 농가를 지키기 위한 신속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이규설 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이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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