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3년 '금사과', '애플레이션'과 같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사과값이 폭등했는데요.
기후변화와 농촌 일손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런 가운데 사과 주산지 경상북도가 생산비는 낮추고 농가 소득은 획기적으로 올리는 사과농업 대전환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3년 봄 사과꽃 필 무렵 서리 피해를 시작으로 여름철 집중호우, 가을철 태풍으로 사과 생산량이 30%나 급감해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했습니다.
해답은 2년 전 '경북농업명장'에 뽑힌 포항시 죽장면 서상욱 씨의 농장에서 찾아가고 있습니다.
사과나무 벽이 연상될 정도로 기존의 방추형보다 나무형태가 얇습니다.
광투과율이 높고 바람이 잘 들어 병해충에 강하고 고품질 사과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농작업도 한결 수월하고, 특히 기계화가 가능합니다.
◀서상욱 '경북형 평면 사과원' 농장주▶
"로봇이 사과를 딴다고 보면, 로봇이 센서를 쏘잖아요. 색깔이 익었다 안익었다 판단해서 당도까지 확인해서 땁니다. 가능하잖아요. 그런데 방추형, (나무가) 크면 못 하잖아요. 잎 때문에…"
경북에서 가장 먼저 다축형 사과나무를 심어 무려 7ha의 사과밭을 다축형으로 바꾼 서 씨의 농장에 배우려는 농민들이 한 해 2천 명 방문합니다.
◀이은우 사과재배 농민▶
"가지가 많이 안 나오니까 일하기 쉽고, 수확이 많이 나니까 좋고"
◀강용수 사과재배 농민▶
"사과 농사를 저도 짓지만 (수종 전환이) 참 힘들겠다, 지금 어떻게 하겠나 싶은 생각은 들어요. 젊은 사람들 있으면 권해보고 싶어요."
경상북도는 노동력 등 생산비는 30% 낮추고 생산량은 2배 늘릴 수 있는 '경북형 평면 사과원'을 현재 3%에서 2030년에는 6천ha, 도 전체 30%로 확대하고 2040년에는 80%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포항시도 기술보급과 지원을 통해 부자농부 만들기에 나섭니다.
◀이강덕 포항시장▶
"죽장 상옥에서 전국 최초로 성공시킨 것이거든요. 이것을 우리 포항 전 농가에 확대해서 농가 수입이나 사과의 품질 향상이나 이런 것들을 함께 도모할 수 있도록…"
경상북도는 이 밖에도 스마트 과원을 확대하고 시군별 재배품종 특화, 유통구조 스마트화를 통해 뉴질랜드와 이탈리아 등 사과 주요 생산국의 절반에 그치는 생산성을 높여 사과를 주요 수출 품목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