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5선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2024년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주 의원은 11월 8일 대구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수성갑 의정 보고회에서 "정치를 처음 대구에서 시작했으니, 대구에서 마쳐야 하지 않겠나? 걱정하지 마라. 서울로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중진들을 향해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유한 데 대한 답변으로 보입니다.
주 의원은 "(어떤 분이) 저한테 전화해서 섬마을 선생 노래 가사를 읊으면서 '서울 가면 안 된데이. 절대 가자 마라이' 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40년째 미국 상원의원을 했는데 지역구를 옮겼나? YS(김영삼 전 대통령) 9선, JP(김종필 전 총재) 9선, 지역구 옮겼나?"라며 "원래 지역구 옮기는 법 아니다. 지역 사람들과 특별한 인간관계로 정치하는 것이라 어디를 등지고 가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3선 이상 지역구 옮기라고 했다가 하루 이틀 뒤에 취소했다"며 "3선 되고 그다음부터 어디를 가나 하고 들쑤시면서 나라가 엉망이 된다. 3선 하고 다른 데 가라고 하면 후배 지역 가서 싸우고 꼬라지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두 사람들은 그 지역에서도 문제가 있으니까 '나 서울 간다'고 핑계를 대는 것"이라며 "그 지역에서 지지받고 잘 되는 사람이 왜 가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하는 동안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혹 억수로 잘 돼 서울 가는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그것 말고 국회의원 하러 서울 가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했습니다.
주 의원은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높네 낮네 이야기하지만, 대선에서 이겨서 민주당 정권, 이재명 대통령 안 만든 것만 해도 윤 대통령이 할 일을 했다"라며 "외교·안보 바로잡고 경제 챙기고 서민 챙기면 잘될 것이다. 조금 마음에 안 들어도 그것만 해도 훈장감이라고 생각하고 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주 의원은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제가 속 시원하게 말해서 인기를 끄는 건 아니지만, 꼭 필요한 일을 하고 당이 어려울 때 찾는 사람이 저밖에 없다. 사심 없이, 공정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