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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겨울 날씨···수확기 농작물 일조량 부족 심각

◀앵커▶
겨울 날씨, 따뜻한가 싶더니 간헐적으로 한파가 찾아오고, 최근에는 2주일째 눈비가 내리는 등 널뛰고 있습니다.

수확기를 맞은 딸기와 토마토 등 시설 작물은 일조량 부족으로 생육이 저조하고 곰팡이병이 확산해 농가마다 비상입니다.

김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0년 재배 역사를 지닌 경주 안강 찰토마토 농장입니다.

토마토 잎이 누렇게 마르고, 끝이 오그라들어 한눈에 봐도 생기가 없습니다.

최근 출하가 시작됐지만, 위쪽 열매는 아직도 손가락 한 마디 굵기입니다.

1, 2월 눈비가 잦은 흐린 날씨가 이어져 생리장해가 발생한 탓입니다.

◀탁춘동 경주시 토마토연합회 회장▶
"영양제라든지 미생물 제제를 주기적으로 살포하고 관수도 하고 있는데 제일 급선무는 해가 좀 빨리 나서···"

체험형 농장으로 명성을 얻은 경주 서악동 딸기 하우스.

얼핏 보면 주렁주렁 탐스러워 보이지만, 과일 크기가 작고 개수도 적습니다.

기온이 낮아 수정 벌이 활동하지 못해 기형과도 많습니다.

군데군데 잿빛곰팡이병까지 발생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모두 일조량 부족 때문입니다.

◀권영덕 경주시 딸기연합회 회장▶
"햇빛을 못 받으면 전체적으로 생육이 부진해집니다. 우선 보기에는 이렇게 됐다 싶어도 우리 전문가들이 보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진합니다."

최근 5년간 1~2월 기상을 보면 2024년 땅 온도는 4.94도로 높아 작물이 웃자라기 좋은 환경인 데 반해 강수 일이 무려 22일이나 됐고 누적 일조량은 274.5시간에 불과합니다.

이상기후 피해가 극심했던 2020년보다 심각합니다.

공무원의 노력으로 이상기후를 극복한 사례도 있습니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서리가 내릴 경우 보일러로 물을 데워 따뜻한 지하수와 섞어 분무한 결과 수증기가 돔을 형성해 피해를 방지하는 시설을 개발하고 2023년 민간에 기술이전을 했습니다.

◀이승찬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팀장▶
"서리 피해가 새벽 4시부터 7시 사이에 가장 취약한 시간대입니다. 이 시기에 미온수를 활용해 살포하면 안개가 형성되면서 보호막을 형성합니다."

2023년 봄 전국적으로 사과와 배는 개화기 이후 늦서리로 피해가 극심했는데, 이 농장은 피해서 갔습니다.

이 기술 덕분에 현곡 배는 전년도보다 60% 증가한 270톤을 수출했습니다.

◀최병조 경주 현곡배 작목회 회장▶
"이것을 설치하고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피해를 전혀 안 입었어요. 굉장히 효과가 좋았어요."

농업인들은 겨울철 일조량 부족도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만큼 농어업 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그래픽 김상아)






















김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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