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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금오공대 통합 논의 없던 일로···"어설픈 추진"

◀앵커▶
경북대가 금오공대와의 통합 추진 논의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경북대 학생들이 항의 시위에 나선 지 일주일만입니다. 

16년 전인 2007년 두 대학 간 통합이 무산된 이후 두 번째인데요, 학내 갈등만 부른 어설픈 통합 추진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박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 추진 논의는 결국 없는 일이 돼 버렸습니다.

경북대 홍원화 총장은 '통합 추진은 없다'라고 못 박으며 학생들의 성난 마음을 달랬습니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
"금오공대와의 통합 추진은 없습니다. 애초부터 구체적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싶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학령 인구 급감에 대해서는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입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이 같은 입장 발표에도 예정대로 총궐기에 나섰습니다

◀현장음▶
"학생 의견 반영 없는 졸속 통합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학생 없는 학교 없다'며 대학 본부를 규탄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촉구했습니다.

◀김소원 경북대총학생회 학생회장▶
"경북대를 이루고 있는 우리 모두가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짓고 나아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함께 결정하고 함께 책임지며 경북대의 역사를 함께 쓰고 나아가게 해주십시오."

통합 논의가 기습적으로 재추진될 수 있다는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잊지 말라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경북대-금오공대 통합 추진이 일단락된 가운데 어설픈 통합 논의가 학내 갈등과 불신만 일으켜 학내 구성원 합의가 최대 관건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박상현 경북대 IT 대학 학생회장▶ 
"무책임하게 학생들에게 정보를 공유하지도 않은 채 이러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구체적인 설명과 논의의 장 없이 진행된다면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학령 인구 급감으로 생존에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지는 대학 통합.

2023년 글로컬 대학에 선정된 10곳 중 4곳이 국·공립대 통합안을 제시하는 등 최근 통합 논의는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제동이 걸린 만큼 다른 지역 대학의 통합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의 생존을 위해서 '통합이 우선이냐', '내실을 다지는 게 우선이냐'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학생들이 스스로 던진 이상, 글로컬 대학 선정을 앞두고 통합 추진에 따른 또 다른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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