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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홍준표 대구시장 "덩치 키운들 더 빨리 몰락"···경북대-금오공대 통합 '빨간불'?

경북대와 금오공대 통합 추진 소식이 나오면서 경북대 학생들의 반발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까지 통합에 부정적인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을 하고 나섰습니다.

대구와 경북에 위치한 두 대학을 합치기 위해서는 두 지자체의 협력과 지원이 절실한데 시작부터 큰 암초를 만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학과 점퍼' '재학생 증명서 시위'에 근조 화환까지···
경북대와 금오공대의 통합 추진 소식에 경북대 학생들의 분노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학과 점퍼''재학 증명서'를 이용한 시위에 근조 화환까지 등장했습니다.

졸속 통합 반대 서명에 동참한 학생이 단 이틀 만에 7천 명을 넘어서는 등 항의 강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강승모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학생 "학생들과의 논의 없이는 절대 이런 통합 관련된 얘기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을 정정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대학의 덩치를 키워본들 더 빠른 몰락만 초래한다"
여기에다 중대한 변수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두 대학의 통합을 반대하거나 회의적으로 보는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홍 시장은 자신의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 꿈 '청문홍답' 코너에서 '두 대학 통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글로컬 대학 천억 원 노리고 대학의 덩치를 키워본들 더 빠른 몰락만 초래한다. 천억 원은 대학의 경직성 경비로 다 소진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라리 대학을 다이어트하고 대학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옛 명성을 회복할 기회가 올 수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틀 전 비슷한 질문에 '글쎄요'라고 답했다가 학생들의 불만과 억측이 쏟아지자 다시 내놓은 답변입니다.

이 소식을 접한 경북대 학생들은 대부분 홍 시장의 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두 대학의 통합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입니다.

정부의 라이즈 사업, 즉 '지역 혁신 중심 대학 지원체계' 사업으로 지자체가 교육 재정 등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행정단위가 대구와 경북에 각각 위치한 두 대학 통합에는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협력과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도 이런 부분을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홍원화 경북대학교 총장 (12월 5일) "교대하고 경북대하고 합치는 거 같은면 굳이 내가 전화를 (대구시, 경상북도에) 안 해도 되죠. 그런데 도와 시의 경계를 뛰어넘는 형태가 되고···"


경북대 총장-총학생회 대표들 만났지만···입장 차만 확인
12월 7일 경북대 홍원화 총장과 총학생회 대표들이 만난 자리에서도 입장 차만 확인했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의 면담에서는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일방적인 통합 추진을 중단하라는 요구에 홍 총장은 아직 구체화한 내용은 없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경북대 총학생회가 통합 반대를 위한 '학생 총궐기'를 예고하는 등 반발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홍준표 대구시장까지 반대로 읽힐 수 있는 목소리를 내면서 통합 추진에 빨간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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