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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대구FC 리그 무패 신기록의 재구성

2022시즌, 대구FC는 지독하게 '무'승부가 많은 팀입니다. 22라운드를 앞둔 지금 5승 11무 5패, 승점 26점으로 순위는 7위, 리그 12개 팀 가운데 유일한 두 자릿수 무승부를 기록 중인 팀이죠.

무승부라는 건 어쩌면 축구 리그에만 있는 독특한 결과, 사실 대부분의 스포츠는 '승패'가 나오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어찌 됐든 이 많은 무승부를 바탕으로 대구는 무려 12경기에서 지지 않는 팀으로 리그를 이어왔습니다. 물론 효율 면에서는 아쉬움도 있는 성적, 3승 9무를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그사이 펼쳐졌던 FA 컵 2경기와 ACL 조별리그 마지막 4경기에서는 5승 1무를 더 추가했죠. 18경기를 치르며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던 대구FC, 리그를 중심으로 그 무패의 과정들을 재구성해 봅니다.


마지막 패배는 4월, 울산 그리고 라이언시티

리그 초반 대구FC의 상황은 그리 좋다고 보긴 힘들었습니다. 새로 팀에 온 가마 감독의 적응 기간이 필요했던 걸까요? 홈에서 펼쳐진 리그 개막전 패배부터 9라운드 1위 울산전 패배까지 대구는 2승 2무 5패로 위기감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AFC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앞두고 펼쳐진 울산 현대와의 맞대결은 그런 위기감을 절정에 이르게 한 경기였죠.

리그에서 현재 기준으로 가장 최근의 패배로 기록된 4월 9일 울산 원정. 1대 3이란 스코어도 그렇지만, 팀 상황에서 해결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더 큰 답답함이었던 9라운드를 마친 대구는 태국으로 향했고,

ACL 조별 예선 6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좋은 결과가 필요했던 태국 원정은 결과적으로 팀의 변화에 시작으로 자리하게 됩니다.

주전급이 빠진 산둥을 상대한 1라운드, 7대 0이라는 큰 승리 뒤 방심한 탓일까요? 4월 18일 펼쳐진 조별 예선 2라운드에서 대구는 라이언시티에 0대 3의 완패를 당합니다. 조별 예선 탈락의 위기감까지 키웠던 패배, 하지만 이후부터 대구는 다른 팀이 됐습니다.

조별 예선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로 꼽혔던 우라와를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한 뒤 산둥은 물론 첫 대결에서 발목을 잡았던 라이언시티와의 마지막 조별 예선까지 승리해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구,

안 좋은 분위기로 시작했던 4월의 결말은 성공적이었고 다른 팀이 된 대구는 리그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중요한 길목마다 만났던 포항

K리그1 10라운드로 돌아온 대구FC, 한 달 만에 다시 펼쳐지는 리그에서 첫 상대는 포항이었습니다. 어린이날 펼쳐진 포항 원정, ACL의 여파였을까요? 왠지 모르게 선수들의 발은 무거웠고, 후반 들어 결국 팽팽한 0의 균형을 깬 건 포항이었습니다.

0-1로 끌려가며 리그의 연패로 이어지는 듯했던 경기 막판, 추가 시간에 주어진 코너킥에서 대구는 골키퍼 오승훈까지 공격에 가담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습니다.

오승훈의 슈팅에 이어진 황재원의 K리그 데뷔골, 1-1이라는 결과는 두 팀에게 같은 승점 1점을 부여했지만, 의미는 완전 다르게 자리했습니다.

이 무승부의 여세를 몰아 수원과 김천, 인천과 강원에게 2승 2무를 거두며 승점을 쌓아간 대구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다시 홈에서 포항과 만났습니다.

역대급 명경기로 기억될 이날 대결에서 대구는 골을 내주면 바로 따라붙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리그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포항은 유독 올 시즌에 대구를 만나면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고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죠.

두 팀은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고, 그 3번째 대결은 리그가 아닌 FA 컵으로 이어졌습니다.

A매치 휴식 기간 중 펼쳐졌던 16강에서 대전한국철도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한 대구, 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또다시 포항이었습니다.

이번만큼은 승부를 낼 수밖에 없는 단판 승부 FA 컵 8강전. 역시나 이번에도 선취골은 포항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10여 분이 지난 이른 시점에 포항에 먼저 실점했죠.

하지만, 세징야가 활약한 대구는 모든 득점에 과정을 만든 그의 활약에 힘입어 내리 3골을 넣었고 3대 1로 역전에 성공한 가운데 전반을 마쳤습니다.

후반 들어 준결승에 대한 열망을 보였던 포항에 추가 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3대 2로 경기를 마친 대구. 결국 올 시즌 포항 상대 첫 승과 대회 준결승 진출을 동시에 이뤘습니다.


지지 않는 대구FC, 이제는 이겨야 할 순간

5월부터 7월에 이르도록 그 어떤 대회에서도 지지 않았던 대구FC, 하지만, 리그에서는 6월 21일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극장골' 승리를 거둔 이후 무승부만 이어가고 있을 뿐입니다.

7월에 펼쳐진 모든 경기에서 다 무승부를 기록했고 다득점에 성공한 경기도 없었습니다. 분명 지지 않고 있지만, 이기지 못하는 모습에 아쉬움과 위기감이 교차하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 대구FC의 문제점은 '원정 승리'가 없다는 부분입니다. 홈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 라운드 올 시즌 홈 최다인 9천여 관중 앞에서 선두 울산을 상대로 좋은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습니다만,

원정에서 이기지 못하는 기간도 길어지며 자칫 징크스로 자리할까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다가오는 22라운드 서울 원정과 일정상 먼저 치르는 25라운드 수원FC와의 맞대결은 중요합니다. 이 원정 2연전을 통해 대구는 승점 3점을 만드는 결과를 가져와야 합니다.

또, 더 이상 원정에서 못 이기지 않는 팀으로 자리해야 합니다. 무패가 이어졌지만, 승리가 적은 탓에 리그 순위는 하위 스플릿에 해당하는 7위에 머문 대구FC, 모든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승리'라는 답을 찾아야 할 순간, 대구FC의 여름은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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