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시 조직개편과 주요 정책 발표에 이어 6월 29일은 마지막으로 시 산하기관 개혁안을 내놨습니다.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 18개를 10개로 대폭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복지와 문화와 관련된 기관들은 모두 한곳으로 합쳤고, 대구도시공사라는 기관명에는 다시 '개발'이라는 이름을 넣기로 했는데요,
복지나 문화보다는 개발을 강조하는 홍준표 당선인의 시정 철학이 엿보입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는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 18개를 10개로 통합한다고 밝혔습니다.
도시철도공사와 도시철도건설본부를 합쳐 '대구교통공사'를 설립합니다.
건설과 관리·운영이 둘로 나뉘어 인력과 예산 투입의 중복을 없애기 위한 것으로 대중교통 시설 관리까지 맡깁니다.
◀이상길 대구시장직 인수위원장▶
"건설과 운영의 연계성 미흡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인력과 예산의 중복 문제가 또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도시철도건설본부와 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해서 가칭 대구교통공사를 설립하고"
대구시설공단과 대구환경공단도 통합해 '대구 공공시설 관리공단'을 만듭니다.
체육시설과 하천시설, 도로 시설, 환경시설 등 분산된 관리 주체를 하나로 만들고, 시설물 관리의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했습니다.
2008년 대구 도시개발공사에서 '개발'이라는 말을 기관명에서 뺐던 대구도시공사는 다시 예전처럼 '개발'이란 용어를 넣습니다.
대구 테크노파크는 기능을 강화합니다.
소프트웨어와 빅데이터 등을 전문으로 하는 대구 디지털산업진흥원과 제품 디자인을 지원하는 대구·경북 디자인 진흥원을 대구 테크노파크로 통합합니다.
복지, 문화 관련 기관 통합의 폭은 더 큰데, 큰 틀에서 비슷한 건 한곳에 다 모았습니다.
대구 사회서비스원과 대구 여성가족재단, 대구 청소년지원재단, 대구 평생학습진흥원을 대구 행복진흥원으로 합칩니다.
대구 문화재단과 관광재단, 오페라하우스를 통합하고 시 사업소로 분류된 문화예술회관과 콘서트하우스, 대구미술관, 방짜유기박물관, 근대역사관, 향토역사관까지 흡수해 대구 문화예술진흥원이 운영합니다.
인수위는 위탁사업비 절감과 기능 중복 해소, 불필요한 자산의 매각 등으로 해마다 천억 원을 아낀다고 추정했습니다.
14개 출자·출연기관 중 통합을 피한 기관은 엑스코와 대구신용보증재단, 대구경북연구원, 대구의료원 4곳뿐. 통합 대상이 된 종사자들은 반발합니다.
◀권순필 대구환경공단 노동조합 위원장▶
"공공의 영역 중에서도 환경은 별도 분리해서 전문화하고 있는 추세인데··· 갑자기 효율화라는 것을 내세워서 추진하고 있어서 시대적인 흐름이나 외부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것 아닌가."
복지, 문화 관련 기관들은 기관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결정했다며 기능과 사업의 축소로 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2022년 말 통합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종사자 사이의 혼란과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C.G. 김현주)